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마침내 대망의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6년 극장가에 첫 ‘천만 축포’를 쏘아 올렸다.
6일 오후, ‘왕사남’은 개봉 3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중 34번째이자,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대기록이다.
특히 ‘범죄도시4’(2024년 5월) 이후 무려 22개월 만에 탄생한 한국 영화 천만 작이라는 점에서 침체된 극장가에 완벽한 단비가 되었다. 사극 장르로는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의 계보를 잇는 역대 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번 흥행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개봉 주차가 지날수록 관객이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역주행 마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개봉 첫 주말 관객이 가장 많은 일반적인 흐름을 비웃듯, ‘왕사남’은 1주 차 76만 명에서 시작해 2주 차 95만 명, 3주 차 141만 명, 4주 차 175만 명으로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극장가 안팎에서는 이 거침없는 추세라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흥행작인 ‘서울의 봄’(1312만 명)의 기록마저 깰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품의 주역들이 써 내려간 뭉클한 진기록도 쏟아졌다.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지 무려 24년 만에 ‘천만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1969년생인 그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1961년생)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천만 감독이라는 진기록도 덤으로 안았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을 촌장 엄흥도로 분해 극을 이끈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다. 데뷔 28년 차인 유지태는 1998년 데뷔 이래 감격의 첫 천만 영화를 기록했고, 단종 역으로 열연한 박지훈은 스크린 데뷔작에서 단숨에 천만 배우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왕사남’은 숙부에게 배신당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단종(박지훈 분)과 그 마을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만남을 그린 팩션 사극으로,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압도적인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