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강원도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FC와 제주 SK의 경기. 홈 팀 강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수(18-5), 코너킥(10-3), 볼 점유율(71%-29%) 등 주요 기록에서도 강원이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골이 나오질 않았다. 제주가 전반 14분 조인정의 선제골을 지켜내는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 정경호 감독이 후반 43분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박상혁을 빼고 198cm 장신 박호영을 넣었다. 박호영의 본래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정 감독은 전방에서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획득을 요구했다.
박호영이 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박호영은 후반 추가 시간 정확한 헤더 패스로 아부달라의 극적인 동점골을 도왔다. 강원은 이 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동시에 강릉 홈 21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MK스포츠’가 경기 후 박호영과 나눈 이야기다.
Q.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승리가 없는 상태다. 이기고 싶었다. 특히, 홈이었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건 아쉽지만, 강릉 불패를 이어가게 되어 다행이다. 강릉에서만큼은 절대 지고 싶지 않다. 교체 투입돼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
Q. 상대가 선제골 이후 수비에 힘을 실었다.
제주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단단히 했다. 벤치에서 그걸 지켜보며 후반에 투입된다면 공격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봤다. 교체 투입 후 수비에선 제주 장신 공격수인 기티스 파울라스카스를 막았다. 우리가 볼을 소유했을 땐 길게 넘어오는 볼을 떨궈주는 역할에 집중했다.
Q. 헤딩 패스가 아부달라에게 향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헤딩하기 전 주변을 봤다. 앞엔 아부달라가 있었고, 뒤쪽엔 (김)대원이 형이 있었다.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기만 하면, 기회가 날 것으로 봤다. 운도 좀 따르지 않았나 싶다.
Q. 선수들도 첫 승리에 대한 부담이 큰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거다.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승리를 거머쥐고자 한다. 다만, 정경호 감독께선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신다. 감독님의 배려와 신뢰에 빨리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선 꼭 승전고를 울리도록 더 집중해서 준비하겠다.
Q. 강원 2년 차 시즌이다.
출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수로 뛰든 공격수로 뛰든 강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기회를 주신다는 것에 큰 감사함도 느낀다. 어디서 몇 분을 뛰든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 정경호 감독께서 원하는 부분을 더 완벽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2026년 어떤 목표를 잡아두었나.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거다. 팀과 함께 꼭 K리그1 파이널 A로 향하고 싶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땐 박호영이란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웃음).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