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의 정예영이 경기 종료 직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며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12일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대구광역시청과 25-25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경남은 4위(7승 5무 8패, 승점 19점)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24-25로 뒤처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7미터 드로우를 얻어냈고, 공을 잡은 선수는 정예영이었다. 성공하면 동점, 실패하면 패배인 중압감이 큰 상황이었지만 정예영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다.
정예영은 경기 후 MVP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누가 던질지 묻는 상황에서 제가 던지겠다고 자진했다”며 “그전에 실책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어떻게든 만회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슛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지면 어때? 내가 넣어서 동점 만들지 뭐‘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정예영의 활약은 득점뿐만이 아니었다. 전반전 중반 주전 백코트 자원인 이연송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정예영은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윙이 아닌 백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팀의 공백을 메웠다.
그는 “감독님께서 평소 연습 때부터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셨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며 “오히려 내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부담을 덜고 ‘즐기자,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비록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지는 못했지만, 정예영은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대구를 상대로 2라운드 때도 아깝게 져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무승부가 나와 팀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다음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마지막 한 경기까지 악착같이 준비해서 반드시 포스트시즌행을 확정 짓겠다”고 강조했다.
정예영은 마지막으로 동료들에게 “20경기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마지막 한 경기 포기하지 말고 다 같이 포스트시즌에 가자”며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경남개발공사는 이제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위기 상황마다 해결사로 나선 정예영의 활약이 경남을 봄 핸드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