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정이 연습실 창문부터 열었다. “나도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는지 모르겠다.”
31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함은정은 그룹 빌리 멤버 하람과 함께 챌린지 촬영에 도전했다. 빌리의 곡 ‘워크(WORK)’ 릴스를 찍기 위해 연습실을 찾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함은정은 “어제 집에서 혼자 해봤는데 오늘 또 너무 새롭다”며 웃었다. 하람 역시 만만한 안무가 아니라며 “동작도 많고 박자도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함은정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발전!” 2세대 아이돌다운 우렁찬 목소리가 연습실에 울려 퍼졌다. 몸보다 목소리가 먼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안무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쐬며 마른기침을 할 정도로 연습이 이어졌다. 함은정은 “왜 내가 이걸 골랐지”라며 웃었고, 하람은 “언니는 대충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챌린지 촬영을 앞두고 의상 피팅도 진행됐다. 힙합 스타일의 바지와 과감한 상의가 등장하자 함은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바지가 너무 내려간 스타일은 도저히 입기 어렵고 단추를 과하게 푼 상의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와 하람은 “예쁘다”고 설득했지만 함은정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이런 바지 처음 입어봐.” 결국 여러 차례 고민 끝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이어 빌리에 맞춰 새로운 헤어스타일까지 시도하며 촬영 준비를 마쳤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람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안무가 정말 어려워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카피해주셔서 너무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충분히 너무 잘하신다”며 함은정을 향해 웃었다.
그러더니 수줍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 눈앞에 계신 게 신기해요.” “제가 어릴 때 TV에서 많이 보던 분이었거든요.” 2001년생 후배의 진심이었다.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너 때문에 미쳐’, ‘러비더비’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던 함은정에게도 묘한 여운이 남는 순간이었다. 어느새 자신을 TV로 보며 자란 세대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마지막에는 선물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람은 빌리의 첫 정규앨범을 건넸고, 앨범을 받아든 함은정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규앨범을 몇 년 만에 받아보는지 모르겠다”며 울컥한 표정을 지은 그는 “소중하게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은정은 2009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영화감독 김병우와 결혼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