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한혜진, 母 알츠하이머 4배에 대소변 체크한 효녀

모델 한혜진이 어머니의 치매 검사를 함께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보호자 설문지에 적힌 몇 줄의 질문 때문이었다.

4일 유튜브 채널에는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한혜진은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 인지기능 검사와 치매 위험 유전자 검사, 뇌 MRI 검사 등을 진행했다.

한혜진을 가장 힘들게 한 건 검사 장비도, 결과지도 아니었다. 보호자가 직접 작성하는 설문지였다. 평소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책은 얼마나 읽는지 묻는 질문들이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일상생활을 확인하는 항목들이 등장했다.

한혜진이 어머니의 치매 검사를 함께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보호자 설문지에 적힌 몇 줄의 질문 때문이었다.사진=한혜진 유튜브 채널

“저 진짜 겁냈잖아.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게 치매였거든. 엄마가 내 얼굴 못 알아볼까 봐 무서웠어.” 한혜진은 질문지를 내려다보며 하나씩 체크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해서 생각해본 적 없던 엄마의 일상이 문장으로 적혀 있었다. 옆에서 어머니는 평소처럼 앉아 있었지만, 질문지를 읽는 한혜진의 표정은 점점 무거워졌다.

설문지는 몇 장 되지 않았지만 한혜진은 쉽게 넘기지 못했다.

항목을 체크하던 그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이거 되게 짜증나는 거네.” 짧은 한마디였다. 질문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언젠가 마주할 수도 있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문장들이었다. 평소 방송에서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던 한혜진도 이 순간만큼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공개된 검사 결과에서는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관련 위험 유전자가 확인됐다. 전문의는 일반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진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MRI 화면 속 뇌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혈관 상태도 좋았고 인지기능 역시 대부분 정상 범위에 가까웠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한혜진은 어느새 긴장을 풀고 웃기 시작했다.

“잘생겼네. 잘생겼어.” 모니터 속에 떠 있는 건 어머니 얼굴이 아니라 뇌 사진이었다.

눈물을 보였던 딸은 조금씩 원래의 한혜진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검사가 끝난 뒤 그는 그동안 품고 있던 걱정을 털어놨다.

“저 진짜 겁냈잖아.”,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게 치매였거든.”, “엄마가 내 얼굴 못 알아볼까 봐 무서웠어.” 설문지 앞에서 울컥했던 이유도 결국 같은 곳에 있었다. 검사 결과보다 무서웠던 건 언젠가 엄마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하는 일이었다.

결과를 확인한 뒤 한혜진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엄마 진짜 행복한 날이다.”, “엄마 오늘 우리 생일이야.” 검사 전에는 대소변 항목을 읽으며 눈물을 보였던 딸이었다. 하지만 병원을 나설 때는 어머니 옆에서 웃으며 학습지 이야기를 꺼냈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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