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이 감돌고 있는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했다. 그는 사용자 측의 편을 들었다.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내부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인용, 트럼프가 메이저리그의 샐러리캡 도입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샐러리캡이 없다면 스포츠도 성립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구단들이 스스로 자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들(메이저리그)은 아주 오래 전에 이를 도입했어야 했다”며 “솔직히 수년 전에 도입하지 않은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메이저리그 노사 양 측 모두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대통령 관련 역사가들의 의견을 인용, 트럼프가 노사 협약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평했다.
트럼프는 스포츠 관련 사안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지금은 고인이 된 피트 로즈의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자신이 기여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아메리칸대학의 역사학자 겸 정치 분석가인 앨런 리치트먼 교수는 앞서 ‘디 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극심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 노사 분쟁에 개입할 경우 반(反)노조 성향이 드러날 것이라 예고했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샐러리캡이 없는 리그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로 꼽히고 있다.
기존 노사 협약이 12월 1일 만료되는 가운데 양 측이 새로운 노사 협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데 의견 차가 크다. 구단주 측에서 샐러리캡 도입을 원하고 있지만, 선수노조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앞서 지난 1994년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자 선수노조가 파업으로 맞섰다. 232일간 진행된 파업 여파로 1994년 월드시리즈가 취소됐고 1995시즌도 단축 운영됐다.
지난 2021년 12월에도 양 측이 기한 내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하며 직장폐쇄에 돌입했고 99일간 이어진 끝에 극적으로 2022시즌을 온전한 162경기 시즌으로 마칠 수 있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앞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1994년 파업 사태에 준하는 갈등이 재현될까 우려하는지를 묻자 “물론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