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기회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하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이 선수가 너무 잘하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 애틀란타의 유틸리티 선수 마우리시오 듀본(31)이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말했다.
듀본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 5번 유격수로 나서 투런 홈런과 1타점 2루타로 홀로 3타점 올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으로 커리어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그는 “빅리그에서 이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니까 경기에서 더 과감하게 승부를 할 수 있는 거 같다. 월트(월트 와이스 감독)가 정말 큰 역할을 했다.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고 계신다”며 최근 활약 비결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하면서 선발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김하성이 복귀 이후 부진하자 최근 다시 이 자리를 되찾았다.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고액 연봉자를 유틸리티 선수가 밀어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그이지만, 지금은 유격수로 활약중이다.
듀본은 “믿기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된 생각을 전했다. “감독님에게 ‘1번부터 9번까지 어느 타선이든,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내보내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오늘 유격수로 나서고 타석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가벼운 감기 기운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기분이 정말 좋다. 지금 이 팀은 세계 최고의 야구팀이다. 그런 팀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것, 5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줬고, 덕분에 내 기량을 발휘하며 즐겁게 뛸 수 있다”며 재차 자신감을 심어준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와이스 감독은 “라인업에 그의 이름을 적어넣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며 듀본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함께하면 정말 즐거운 친구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친구다. 얼굴에 미소가 떠난 것을 본적이 없다. 선발 라인업에 빠진 날에도 프로답게 대처하고 있다. 따로 언질을 주지 않아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커리어 초반에는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좋은 친구다. 팬들도 진가를 알아보고 있는 거 같다”며 호평을 이었다.
202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휴스턴과 지금 팀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이기는 것에 있어서는 아주 비슷하다. 선수들이 응원하고 밀어주는 분위기가 좋다. 한 선수가 해내면 다른 선수도 뒤이어 해낸다. 모두가 제 몫을 다하며 기여중인 것이 중요하다. 다들 사이좋게 지낸다.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도 없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팀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승리라는 것이 전염성이 강하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정말 좋고, 다들 서로를 위해 뛰고 있다. 경기할 때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팽팽한 승부를 벌일 때도 편안하고 여유 있게 뛰다 보니 긴박한 승부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며 팀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지만, 이것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끔 나오는 안타 하나하나를 정말 의미 있게 확실하게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