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 핸드볼의 우에스카(Bada Huesca)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홈팀의 이점을 안고 싸운 알리칸테(Horneo Eon Alicante)를 제압하고 국왕컵 4강행 막차를 탔다.
우에스카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의 Centro de Tecnificación de Alicante에서 열린 2025/26 시즌 스페인 핸드볼 국왕컵(Copa del Rey) 8강전에서 개최지 홈팀인 알리칸테를 32-31, 1골 차로 따돌리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두 팀은 화끈한 공격 핸드볼로 맞붙었다. 포문은 우에스카가 먼저 열었다. 전반 시작 38초 만에 사무엘 알레한드로 코르디에스 카스티요(Samuel Alejandro Cordies Castillo)가 6m 라인 정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홈팀 알리칸테 역시 곧바로 하비에르 보라간 페르난데스(Javier Borragán Fernández)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동점 골로 맞받아쳤다.
양 팀은 빠른 공수 전환과 6m 라인 돌파라는 닮은꼴 전술을 활용해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우에스카는 라우타로 로블레도(Lautaro Robledo)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영리하게 득점을 보태며 공격을 주도했다.
알리칸테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호베르투 도메네크 칼라타유드(Roberto Domenech Calatayud) 골키퍼가 우에스카의 결정적인 슈팅을 잇달아 걷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흐름을 잡기 위한 지략 대결도 뜨거웠다. 알리칸테의 로이 산체스 산타바르바라(Roi Sanchez Santabarbara) 감독은 수비벽을 두텁게 세우며 맞섰고, 우에스카의 호세 프란시스코 노라스코 메나르게스(Jose Francisco Nolasco Menargues) 감독은 끊임없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후반전에도 코트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후반 초반 알리칸테의 샤비에르 바레토 우사바레나(Xabier Barreto Usabarrena)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우에스카는 곧바로 이안 페드로 모야 보이스(Ian Pedro Moya Boix)가 왼쪽 윙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키며 다시 리드를 빼앗아 왔다.
후반 중반 이후 알리칸테의 피벗 이반 호세 몬토야 마르티네스(Ivan Jose Montoya Martinez)의 활약이 불을 뿜었다. 몬토야는 밀착 수비를 뚫고 과감한 중앙 돌파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경기 막판까지 알리칸테가 1골 앞서다 따라잡히기를 반복하며 코트 위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막판 심판의 판정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양 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 쇼가 이어졌다.
운명의 순간, 알리칸테의 반칙으로 우에스카에 결정적인 7미터 드로우 기회가 주어졌고 다니엘 페레즈 브라보(Daniel Perez Bravo)가 이를 침착하게 시도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까지 펼쳐진 알리칸테의 폭풍 같은 공세를 막아낸 우에스카가 마지막 세컨드 샷을 성공시키며 32-31, 짜릿한 1골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극적으로 4강에 안착한 우에스카는 앞서 토렐라베가를 완파하고 올라온 강호 비다소아 이룬(IRUDEK Bidasoa Irun)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