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 핸드볼의 절대강자 FC 바르셀로나(FC Barcelona)가 BM. 나바(Viveros Herol BM. Nava, 이하 나바)의 돌풍을 잠재우고 국왕컵 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13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6일(현지 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의 Centro de Tecnificación de Alicante에서 열린 2025/26 시즌 스페인 남자 핸드볼 국왕컵(Copa del Rey) 준결승전에서 나바를 38-27(전반 21-17)로 완파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꽉 쥐었다. 나바는 전반 중반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며 경쟁력을 보여주었으나,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압도적인 경기 템포를 앞세워 나바의 추격 의지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구단 통산 30번째 국왕컵 타이틀을 노리는 바르셀로나는 결승에서 비다소아 이룬(Bidasoa Irun)과 맞붙는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빅토르 할그림손(Víctor Hallgrímsson)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연달아 터졌고, 다니 페르난데스(Dani Fernández)가 날카로운 역습을 이끌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탄탄한 수비와 높은 공격 효율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순식간에 점수를 5-2에서 11-5까지 벌렸다.
특히 다니 페르난데스와 블라주 얀츠(Blaz Janc)가 공격에서 맹활약하며 바르셀로나가 6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첫 4강에 오른 나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나바는 집중력을 발휘해 14-11, 3점 차까지 턱밑 추격을 감행했고, 이에 바르셀로나의 오르테가 감독은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며 17-12로 전반전을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바르셀로나는 기어를 한 단계 더 올렸다. 골문을 이어받은 필리프 샤리치(Filip Saric) 골키퍼의 선방과 한층 더 견고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을 잇달아 가로채며 속공으로 연결했다. 바르셀로나는 순식간에 5골을 연속으로 몰아넣으며 26-18로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점수 차를 10점 차 이상으로 벌리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대활약을 펼친 다니 페르난데스는 경기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경기 막판에는 오스카르 그라우(Òscar Grau), 아드리안 솔라(Adrián Sola), 마누엘 오르테가(Manuel Ortega), 세이프 엘데라(Seif Elderaa) 등 벤치 자원들까지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38-27의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역사적인 첫 결승 진출을 노렸던 나바는 호수 아르소즈(Josu Arzoz)가 8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바르셀로나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쉽게 아름다운 도전을 4강에서 마무리 지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