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는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맥도널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투구를 반성했다.
이날 맥도널드는 3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구 1개에 폭투 2개를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92개의 공을 던지도록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강판됐다.
그는 “선발 투수라면 못해도 4회는 넘겨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을 어려운 상황에 빠뜨렸고 경기 전체를 힘들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잘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깐깐한 컵스 타자들은 그의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았고, 결국 투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상대는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았다. 오늘도 공을 많이 골라내더라. 투구 수가 늘어났다. 더 잘 던져야 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더 공략하고, 코너를 의식하기보다 정면 승부로 아웃을 잡아야 했다”며 가슴을 쳤다.
컵스를 상대로 두 차례 연속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약간 변화를 줄 것은 있었지만, 미친 것은 아니었다. 지난 경기 영상을 보며 무엇이 잘 통했고 안 통했는지를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은 소화 이닝은 리그에서 일곱 번째로 많지만, 평균자책점 4.75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나쁜 성적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5이닝을 채우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는 것이 현실.
“확실히 신경 쓰인다”며 말을 이은 그는 “4회도 채우지 못하면 불펜진에게 미안하다. 내 역할을 못해서 불펜 투수들이 2~3일 연속 등판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개선하려고 노력중이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약간 밸런스가 안 맞는 모습이었다. 몇몇 공을 글러브 쪽으로 잡아당기듯 던졌다. 상대 타자가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며 맥도널드의 투구를 평했다.
이어 “그는 원래 스트라이크를 아주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공의 움직임도 좋다. 그런데 오늘은 실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자초하게 된다. 상황을 빨리 만회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덜어진 모습이었다. 3회초 2사 1, 3루에서는 상대의 더블 스틸 시도 때 2루 베이스 커버가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에서 포수 에릭 하스가 2루에 공을 던지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바이텔로는 “던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본인도 그 장면에 대해 화가 난 모습이었다.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그랬던 거 같다”며 의욕이 앞섰다고 평했다.
오늘 경기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8번 중견수로 나와 볼넷 3개 사구 1개로 4출루한 드류 길버트였다.
바이텔로는 “다른 선수만큼 의욕이 넘치는 친구라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플레이가 안 나오면 답답해 한다. 그 타순에서 주 임무는 어떻게든 출루하는 것이다. 그와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그런 면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 기록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안타를 치지 못할 때 공을 잘 골라내며 출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젊은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