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한계를 느껴봐야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배길태 감독이 이끈 팀 코리아(대한민국 3x3 농구 대표팀)는 14일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2026 KBA 3x3 프라임 리그 3차 대회에서 블랙라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 코리아는 지난 1차 대회부터 이번 3차 대회까지 단 1번의 패배 없이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6 FIBA 싱가포르 3x3 아시아컵 준우승에 빛나는 이주영, 이동근, 구민교, 김승우이기에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배길태 감독은 전승만이 답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만큼 눈앞에 보이는 승리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배길태 감독은 지난 3x3 아시아컵을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사실 걱정도 컸지만 좋은 결과를 낸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회 준비 기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았다. 3x3에 대한 적응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부분, 요구하는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사실 그런 게 쉽지 않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안전장치만 만들면 지금보다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 그렇게만 되면 유스 네이션스리그, 아시안게임까지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장점은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 3x3 이해도가 높다는 것 외 이 스포츠에 진심이라는 것이다. 배길태 감독은 물론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 혜택이 있어 동기부여도 대단할 터. 그럼에도 팀 코리아 선수들의 마인드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다.
배길태 감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돌아봐도 이 선수들처럼 진심이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우리 선수들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물론 열정이 넘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내가 잘 잡아주면 된다. 중심만 잘 잡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팀 코리아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팀이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단 1번의 패배, 뉴질랜드와의 3x3 아시아컵 결승 패배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했다. 프라임 리그는 3회 연속 전승 우승이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 가도만 달리고 있는 팀 코리아.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준비 과정에선 승리보다 패배가 더 값진 시기가 있다. 그들이 가진 한계를 확인, 이를 뛰어넘는 순간이 있어야 더 강해질 수 있다.
배길태 감독도 이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내 목표는 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51%의 확률을 만드는 것이다. 3x3 아시아컵 전까지 20~25%, 이후에는 30% 정도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이션스리그까지 50%를 만든 후,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남은 1%를 채우는 걸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x3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우리가 지금 다 이기고 있으나 매 경기 압도한 건 아니다. 지금은 위험한 상황을 잘 넘기고 승리하고 있다. 근데 그 상황을 더 이상 위험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순간에는 패배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직접 겪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과 겪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지금은 승리보다 준비 과정에서 무엇을 더 얻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때까지는 우리 선수들에게 무엇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라고 더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