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움 속에 기회를 만드는 팀” 이란 감독의 자신감 [WC 현장인터뷰]

아미르 갈레노에이(62) 이란 대표팀 감독은 자신들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열리는 G조 예선 뉴질랜드와 경기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정확히 말하면, 경기에 대한 각오보다는 불안한 정세 속에 대회를 참가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침공 이후 이어진 군사적 대립으로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이란은 결국 베이스캠프는 멕시코에 두고 경기 참가를 위해 미국을 오가는 형식의 일정을 소화한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잉글우드)= 김재호 특파원

“우리 모두 이곳에 모여 기쁘다. 나는 축구가 기쁨을 선사하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이 치러지기를 희망하며, 이런 것이 우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생각을 전했다.

“우리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정치와는 무관함을 강조한 그는 “오직 축구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이란 본토에 있는 국민,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표하기 위해 왔다”며 모든 이란 국민을 대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FIFA와 미국 정부에 실망했는가?’라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 “어떤 경우든 축구에서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아주 좋은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3년 3월 이란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31승 9무 5패의 성적을 기록중인 그는 “캠프지 변경이 두 차례나 있었고 멕시코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우리에게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멕시코에 있는 여러 좋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만드는 팀이다. 우리는 이란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대표팀이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를 떠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그는 “캠프를 늦게 시작해 조정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알고 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진심을 다해 뛸 것이라 믿는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대한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지만, 동시에 현재의 적대적인 상황이 “축구의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안한 국제 정세가 가져온 부정적인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상대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어느 대륙에서 왔든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절대로 쉽지 않은 예선을 통과했음을 알고 있다.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한 팀들”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주 위험한 팀이고, 공수 양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다. 앞선 경기를 보라. 호주가 터키를 이기고 브라질과 모로코, 일본과 네덜란드가 비긴 것에서 볼 수 있듯 축구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첫 경기는 항상 어려운 법”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치적 갈등 문제로 어느 순간 대표팀에서 사라진 사르다르 아즈문에 대해서는 “국가대표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준 선수지만, 지금은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있다.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이것이 축구다. 예를 들자면, 네이마르가 브라질에서 최고의 선수지만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축구가 다른 문화와 나라를 가깝게 만드는 것에 기여하기를 원한다. 다시 한 번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잉글우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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