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승리에는 크게 욕심이 없었다. 목표는 ‘패전하지 않는 것’이었다.”
임찬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LG 트윈스의 승리 뿐이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된 뒤 현재까지 LG에서만 활약 중인 임찬규는 쌍둥이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363경기(1442.1이닝)에서 93승 86패 8세이브 6홀드 1150탈삼진 평균자책점 4.31을 찍었다. 이중 탈삼진은 MBC-LG 구단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활약이 좋다. 2023시즌 30경기(144.2이닝)에 나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적어내며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27경기(160.1이닝)에 출전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3을 작성,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크다. 15일 기준 13경기(72.1이닝)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올렸다.
특히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임찬규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일전이었다. 선발 등판해 롯데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LG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해당 경기 성적은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96구였다. 공격적인 투구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롯데전이 끝난 뒤 임찬규는 “최근 세 경기에서 사사구가 10개 정도 나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늘은 구종이나 카운트 상관없이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으로 들어갔다. 볼이 20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피칭 중 스트라이크-볼 비율(76-20)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긴 기간 쉬고 나왔을 때보다 4일 턴으로 등판할 때 손가락 감각이 더 섬세하게 살아난다. 원하는 궤도대로 공이 들어가면서 타자를 상대하기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완급 조절 역시 돋보였다. 1회초부터 90km대의 느린 커브를 구사해 빅터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는 117km 커브를 활용해 황성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직후 유격수 구본혁으로부터 공을 받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킨 2루수 신민재는 1루 대신 3루로 송구해 6-4-5(유격수-2루수-3루수) 병살타를 완성했다.
임찬규는 “여름철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전부터 느린 커브를 꺼내기로 포수 박동원과 호흡을 맞췄다”며 “(5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혼자 막으려다 보면 더 큰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빠르게 타자를 맞혀 잡을 생각이었다. 빠른 판단을 내린 (2루수 신민재의) 센스가 정말 돋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결과로 개인 7연승을 달렸다. 단 목표는 그저 LG의 승리 뿐이었다.
임찬규는 “개인 승리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 그저 상대 에이스에 맞서 최대한 비등비등한 경기를 이끌어 팀이 패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물론 승리해서 기쁘지만, 목표는 ‘패전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