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우울증으로 1년 가까이 집 안에만 머물렀던 가수 김윤길은 “왜 이러고 사냐”고 혼내는 것처럼 들렸다는 거북이의 노래 ‘왜이래’를 듣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JTBC ‘히든싱어8’ 터틀맨 편에 출연한 김윤길은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방송 이야기보다 먼저 힘들었던 시절을 꺼냈다.
김윤길은 8년 전 이혼 후 우울증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무대도 멀어졌다. 그는 당시를 “1년 동굴생활”이라고 표현했다. 집 안에만 머무는 날들이 이어졌고 의욕도 점점 사라졌다. 그때 우연히 다시 듣게 된 노래가 거북이의 ‘왜이래’였다.
노래를 반복해서 들을수록 가사가 다르게 들렸다고 했다. 그는 “‘왜이래 정신 차려, 왜 이러고 사냐’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았다”며 “그 노래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지 못하던 시간도 조금씩 끝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
터틀맨과의 인연은 봉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모금 콘서트와 봉사활동을 다니던 김윤길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목소리가 터틀맨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거북이 노래를 부를수록 반응이 이어졌고, 결국 터틀맨 모창가수로 활동하게 됐다.
김윤길은 터틀맨의 가장 큰 매력으로 노래보다 삶을 먼저 꼽았다. 그는 “봉사와 헌신, 사랑”이라며 “좋은 가사와 노래로 희망을 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도 거북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자신 역시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그렇게 이어진 활동은 히든싱어 무대로도 연결됐다. 김윤길은 JTBC ‘히든싱어8’ 터틀맨 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방송 이후 반응은 예상보다 컸다. 그는 “너무 잘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터틀맨 형님 대신 활동해주면 좋겠다’는 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팬들도 조금씩 생겼고 공연 섭외도 늘어났다. 출연료도 예전보다 조금 올랐다고 웃었다.
또 다른 변화도 있었다. 그는 “형님 덕분에 유튜브 조회수 1600만 회도 기록했고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만약 지금 터틀맨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함께 봉사도 하고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도 김윤길은 장애인 행사와 복지 공연, 재능기부 무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자신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노래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윤길은 앞으로 더 많은 거북이 노래를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은 반드시 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가수로서는 늦은 나이지만 더 노력하겠다며 “가수보다 봉사천사, 기부천사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