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시리즈 첫 경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는 2회말 애틀란타의 공격을 앞두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는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재개된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애틀란타의 2회말 공격부터 시작된다. 시리즈 첫 경기 입장권으로 관람할 수 있다.
시리즈 2차전은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15분)에 진행된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어려웠다. 제법 굵직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경기를 강행했다.
양 팀 모두에게 어려운 경기였다. 애틀란타 좌익수 마우리시오 듀본은 1회 첫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키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다.
부상 선수도 나왔다. 애틀란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는 2회초 수비를 앞두고 허리 긴장 증세로 교체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앞서갔다. 이정후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로 희생플라이를 기록, 타점을 올렸다.
애틀란타는 1회 첫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이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을 때렸다. 비거리가 무려 473피트가 나왔는데 이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홈런 중 가장 긴 기록이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마우리시오 듀본이 우전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공격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밀어내기 볼넷과 맷 채프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2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애틀란타의 2회말 공격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그라운드 정비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라운드 정비만 1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됐다.
심판진이 그라운드 키퍼, 양 팀 감독과 상황에 대해 논의했지만, 어떤 공식 발표도 없이 기다림만 계속됐다. 1시간 30분이 넘도록 그라운드 정비만 이뤄졌다.
경기장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춤을 추던 관중들도 아무런 발표 없이 기다림이 길어지자 서서히 짜증을 내는 모습이었다.
결국 오후 10시경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고, 그라운드 키퍼들이 방수포를 깔자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곧바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김하성은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다음날을 기다리게 됐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것이 유일한 기여였다. 그라운드가 많이 젖어 있는 상태라 쉬운 수비는 아니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다들 경기를 다시 치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나갔다. 하지만 비가 더 올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경기 초반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예보상으로는 비가 더 올 상황은 아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나갔을 때는 정비 작업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충분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가 더 내리는 상황에서는 무리였다. 필드에 나섰을 때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었다.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 않아 오랫동안 지켜봤다. 내가 할 말은 특별히 없었다. 그분(그라운드 키퍼)들이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분들도 이번 상황이 꽤 까다롭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애매한 경우라고 하더라. 비가 거세지면서 답은 자연스럽게 정해졌던 거 같다”며 말을 더했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가 비로 중단되면서 선발 투수를 잃게됐다. 바이텔로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양 팀 모두에게 비슷한 상황이 됐다”며 생각을 전했다. “투수들에게 공을 던지기 꽤 힘든 조건이었다.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투수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었음을 강조했다.
두 팀은 하루 뒤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바이텔로는 “(내일 선발 예정이었던) 로비 레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할 것이다. 첫 경기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다음에 선수 이동도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 경기는 추가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누가 합류하느냐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선발을 내세울지, 아니면 로비를 한 경기에 쓰고 다른 경기를 불펜 게임으로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설명을 이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