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중요한 일전을 앞둔 체코 대표팀의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은 한국과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코우베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A조 예선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 하루 뒤 있을 경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상대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첫 경기에서 우리는 승점을 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상대가 달라진 만큼 당연히 전략도 수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전략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과 첫 경기를 1-2로 패한 그는 “한국은 뛰어난 압박과 기동력, 그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이번에는 다른 상대다. 우리는 개인 기량을 보완하고, 연계 플레이의 정확도를 높이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충분히 효과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긴장된 상태인지를 묻자 “긴장되지 않았다. 나는 이 상태를 ‘건강한 텐션’이라 부르겠다. 부담갖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전을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 체코는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해발 고도가 낮은 애틀란타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는 이전 한국과 경기에서 고지대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자 “한국이 지난 경기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고도 때문이 아니라 선수들 그 자체가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팀의 상태가 아주 좋았다. 고지대 환경에서 아주 잘 관리된 모습이었다”며 한국을 칭찬한 그는 “A조는 멕시코와 한국이 1위 후보로 언급됐었다. 그리고 둘이 붙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겠다. 솔직히 말하면 실제로는 한국에게 더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이 강한 상대임을 인정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고지대의 영향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이 날아올 때 느낌이나 궤적을 파악하는 데 있어 경기 초반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공이 머리 위로 날아올 때는 꽤 많이 떠다니는 느낌이었는데 고도의 영향이었던 거 같다. 개인차는 있었을 것이다”며 공이 날아가는 것에는 영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감히 말씀드리면 전반전에는 전혀 영향을 느끼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고도 때문인지 자연스러운 피로감 때문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만큼 큰 영향은 없었다. 이번에는 유럽과 비슷한 환경이라 그 부분에서 더 논의는 필요없을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한편, 체코는 이번 대회 단 아홉 명의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뛰고 나머지는 모두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코우베크 감독은 이런 점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마음같아서는 선수 전원이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팀이 됐으면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자국 리그 출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 육성이 잘 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연히 좋은 의미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이 여전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졌지만, 여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롤 모델이 돼서 새로운 세대애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