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 핸드볼 아소발리그(Liga ASOBAL)의 나바(Viveros Herol BM. Nava)가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1부리그 잔류를 향한 아주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나바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의 Pabellón Colegio San Agustín에서 열린 2025/26 시즌 스페인 남자 핸드볼 아소발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부리그의 아구스티노스 알리칸테(CD Agustinos Alicante)를 34-25, 9점 차로 대파했다.
스페인 아소발리그 규칙에 따라 정규리그 15, 16위 팀은 곧바로 2부리그로 강등되고, 2부리그 1, 2위 팀이 직행 승격한다. 1부리그 잔류와 승격의 마지막 한 자리는 1부리그 14위 팀과 2부리그 3위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어 가리게 된다.
1부리그 14위 자격으로 강등 위기에 몰렸던 나바는 이번 원정 승리로 홈구장에서 열릴 2차전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이었다. 아구스티노스가 나바의 공격 실책을 틈타 빠른 역습으로 먼저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나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나바의 마테우스 부다(Mateus Buda) 골키퍼는 연이은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뒤 곧바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고, 마르키뉴스(Marquinhos)가 이를 짜릿한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며 나바가 리드를 잡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전반 중반 나바가 수비 강도를 대폭 높이며 흐름을 가져왔다. 아구스티노스의 실책을 유도하며 10-7로 달아나자 아구스티노스의 알레한드로 카리요(Alejandro Carrillo) 감독은 서둘러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아구스티노스는 수비 전술을 5:1, 때로는 4:2 변칙 수비로 바꾸며 나바를 압박했다. 하지만 나바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나바는 오스카 마루간(Óskar Marugán)이 7미터 드로우를 전담하며 전반에만 10골을 리드하는 대활약을 펼쳤고, 마테우스 부다 골키퍼의 선방 쇼가 이어지며 원정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가라앉혔다. 결국 나바가 16-11, 5점 차로 크게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초반, 나바가 잠시 주춤한 사이 홈팀 아구스티노스가 매섭게 추격하며 3점 차까지 점수를 좁혔다. 하지만 카를로스 비야그란(Carlos Villagrán) 감독이 이끄는 나바는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조앙 반데이라(Joao Bandeira)와 다비드 페르난데스(David Fernández)가 연이어 2분간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다비드 로카(David Roca)가 공격에서 맹활약하며 오히려 19-13, 6점 차로 점수를 더 벌렸다.
아구스티노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나바의 곤살로 카로(Gonzalo Carró)가 퇴장당한 틈을 타 연속 3골을 몰아치며 22-18로 다시 압박했다.
위기의 순간, 나바의 관록이 빛났다. 오스카 마루간이 다시 한번 7미터 드로우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마테우스 부다 골키퍼 역시 상대의 7미터 드로우를 몸을 날려 막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조앙 반데이라와 마르키뉴스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스코어는 27-20이 됐다.
아구스티노스는 수비를 대폭 전진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미 완전히 기세를 탄 나바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나바는 톱니바퀴 같은 수비로 상대의 활로를 차단했고, 마테우스 부다 골키퍼가 찔러준 송곳 같은 롱패스를 호수(Josu Arzoz)와 오스카 마루간이 릴레이 속공 골로 연결하며 10점 차까지 도망갔다. 결국 경기는 34-25, 나바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