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파크를 다시 찾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 그는 옛 동료 이정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야스트렘스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자랑스럽다”며 옛 동료 이정후에 관해 말했다.
야스트렘스키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될 때까지 7시즌을 이 팀에서 뛰었다.
27일 경기에서는 2회초 공격을 앞두고 자이언츠 구단이 특별히 그를 환영하는 전광판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최대한 다 보려고 했다. 시즌중에는 작별 인사조차 몇 사람에게밖에 못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들 다시 만나 인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옛 동료들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여기는 개성이 넘치는 곳이다. 지난 7년간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다시 돌아와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바람과 햇살, 벽돌 하나하나 다 온전히 느끼고 음미할 수 있어서 참 좋다. 그 벽돌들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것들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쓰며 긴 시간을 보냈다. 결국 풀 수 없는 암호같은 것이었지만, 그 과정 자체를 즐겼다”며 오라클파크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곳에서 그는 여러 동료들과 함께했는데 이정후도 그중 한 명이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원정 때 함께 한식당에 가는 등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소속팀이 갈라진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등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빅리그 데뷔 세 번째 시즌은 2026시즌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에 대해 “내가, 그리고 모두가 예상했던 그런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정후의 첫 두 시즌을 지켜보며 부상에 주저앉고 부진에 고생하던 모습을 보두 지켜봤던 그는 “지난 몇 년간 겪었던 우여곡절을 지켜봐 왔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의 성공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인 만큼, 올해 보여주는 활약은 인상적이다. 잘해내고 있어 정말 기쁘다”며 옛 동료의 성공을 반겼다.
이어 “한국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뽐내다 이곳에 와서 부상도 겪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묵묵히 버텨내며 열심히 노력했다”며 재차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것에 대해서는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익수 수비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그가 원래 우익수였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줄곧 중견수만 봐온 줄 알았는데 포지션을 옮기는 과정이 있었더라. 다시 자신의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가 훌륭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기 좋다”며 말을 이었다.
야스트렘스키는 새로운 팀에서 마우리시오 듀본, 조이 바트, 도미닉 스미스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듀본은 이번 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그는 듀본에 대해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아주 영리한 선수다. 많은 것을 익히고 성공과 실패를 통해 배웠는데 그런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며 성장을 반겼다. “팀에 정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라틴계 선수와 미국 선수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통역 역할도 하고 있다. 덕분에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성격도 밝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준다”며 말을 이었다.
이전과 달라진 점으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처음 왔을 때 팀에 베테랑 선수들도 많고 본인도 나이가 어렸었다. 지금은 훨씬 성숙했고, ‘살아남기 위한 야구’와 ‘승리하기 위한 야구’의 차이도 확실히 깨달은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빅리그에 계속 남을 수 있을까?’, ‘왜 자꾸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걸까?’,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까?’ 같은 고민을 했다면, 지금은 매일 경기장에 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초점이 바뀐 것이다.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한다. 너무 신경을 많이 쓰거나 혹은 너무 안 쓰거나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을 아주 잘 배웠다.”
애틀란타는 27일 경기를 앞두고 48승 3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캠프 때부터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 같은 남다른 분위기가 초반 흐름도 정말 좋았다. 최근에 다소 주춤한 것이 사실인데, 우리가 항상 강조한 것이 그거다. 잘나갈 때 너무 들뜨지 말자는 것이다. 야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언젠가 힘든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뭉쳐서 하던 대로 하고 서로를 믿는다면, 어려운 시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하루 뒤 친구 로건 웹을 상대 선발로 만나는 그는 “재밌을 거 같다. 메이저리그 경기보다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거 같다. 거의 10년간 알고 지내며 수많은 일을 함께 겪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다. 절친과 대결하는 셈이다. 경기장에 나가면 자존심을 걸고 이기려고 노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결국 자존심 싸움이다. 친한 친구들과 맞붙는 상황에서 ”오늘 내가 이겼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웹과 대결하는 소감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