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앞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일 것을 예고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6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28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안우진의 활약이 주된 승인이었다. 시종일관 위력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1회초부터 좋았다. 송찬의, 박해민을 삼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오스틴 딘에게는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문정빈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초에는 오지환(삼진), 홍창기(우익수 플라이), 박동원(삼진)을 물리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문성주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신민재(좌익수 플라이), 송찬의(삼진), 박해민(투수 땅볼)을 제압했다. 4회초에는 오스틴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정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 홍창기를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묶었다. 이어 5회초에도 박동원(낫아웃), 문성주(삼진), 신민재(삼진)를 차례로 돌려세웠다.
마무리는 살짝 아쉬웠다. 6회초 송찬의, 박해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오스틴, 문정빈에게 각각 몸에 맞는 볼, 볼넷을 헌납한 것. 다행히 뒤이은 조영건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5.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95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측정됐다. 안우진이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2023년 7월 2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69일 만이다. 아쉽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 기록엔 1개 모자랐으나, 그래도 승리를 챙기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명실상부 안우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꼽힌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168경기(670이닝)에서 45승 39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적어냈다. 특히 2022시즌에는 30경기(196이닝)에 나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복귀를 눈앞에 뒀던 지난해에는 소속팀 훈련 도중 어깨 부상으로 또 수술대에 오른 까닭이다.
이후 그는 지난 4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11경기(44.1이닝) 출전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4.06.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에이스의 위용을 맘껏 뽐내며 키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이 따라왔으며, 평균자책점 또한 3.60으로 낮아졌다.
LG전이 끝난 뒤 안우진은 “아직은 팔 각도가 흔들리는 등 기복이 있지만,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복귀 후 초반엔 3회 이후 약간 힘들었는데,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종진 감독님이 투구 수를 관리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현재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책임감을 느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키움은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를 방출하고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안우진과 더불어 라울 알칸타라, 하영민, 배동현, 박준현이 선발진을 지켜야 한다. 안우진은 4일 휴식 후 다음 달인 5일 두산 베어스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부상 복귀 후 한 번도 4일 휴식한 뒤 선발 등판한 적이 없다”며 “그래도 팀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나가야 한다. 회복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