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고개 숙이며 사과한 배재고, 6개월 출전 정지 재심 신청…“이르면 이달 말 결정”

광주를 찾아 사과했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배재고 야구부로부터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관한 재심의를 신청받았다고 8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리는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이영진·이하 공정위)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안건 상정 시기와 재심의 처분에 따라 배재고는 다음 달 펼쳐지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왼쪽)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공정위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개최해 여러 안건을 함께 심의한다. 차기 공정위 개최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이라면서 “공정위 개최에 앞서 징계 심의 소위원회가 열리며, 이 자리에서 배재고 재심의건을 이달 말 공정위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접수된 안건이 많은 만큼, 배재고 안건을 이달 말 공정위에서 심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 역할을 하며 심의 당일 결론을 내린다. 징계 처분도 공정위 의결 직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만약 배재고 야구부 징계에 관한 재심의 안건이 이달 말 공정위에 상정돼 위원들이 징계를 경고 등으로 대폭 감경하면, 배재고 야구부는 봉황대기에 나설 수 있다. 현재 배재고가 올해 남은 기간 출전할 수 있는 전국 대회는 사실상 지역 예선 없이 치러지는 봉황대기 뿐이다.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가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8일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야구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을 외쳐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배재고 주장 A군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며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야구를 떠나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배우게 됐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아울러 양쪽 선수단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도 방문,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가운데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선처를 요청했다.

한편 KBSA는 배재고의 봉황대기 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배재고가 징계 감경으로 봉황대기 출전 자격을 얻게 될 가능성을 대비해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각 출전팀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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