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슬럼프 속에 마무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나흘간의 휴식기가 이정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텔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3-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에 관해 말했다.
그는 “어제 경기 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모든 선수에게 휴식기 뭐할지를 물었다. 야구 선수들은 루틴의 동물이다 보니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휴식을 취하고 좀 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특히 외야수 이정후는 휴식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이날 경기 4타수 무안타를 포함, 전반기 마지막 16경기 57타수 9안타에 그쳤기 때문.
경기전 인터뷰에서 ‘정신적 피로’를 언급했던 바이텔로는 “나는 그에게 나흘의 휴식이 정말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올스타 휴식기가 이정후에게 미칠 영향에 관해 말했다.
바이텔로는 그러면서 올스타 발표가 있었던 날 일을 소개했다.
“뽑히지 못한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싶어서 그와 얘기를 나눴다. 부상 선수 등으로 추가 선발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것이 그에게는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때 나와 정이(이정후의 애칭), 저스틴(통역 한동희 씨)와 휴식기 계획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데 올스타에 나갈 수도 있어서 계획을 모두 미뤄놨고 아무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선수단 전체에도 말했지만, 잠시 야구를 잊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정후가 굉장한 후반기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전반기도 정말 대단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경기를 끝낸 캐치는 절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우익수 수비도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도 대단한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에게 휴식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차 이정후에게 나흘간의 휴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부임 첫 해 전반기를 41승 55패로 마쳤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순위에서 선두 LA다저스에 19.5게임차 뒤진 4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3위 마이애미 말린스에 10.5게임차 뒤져 있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정말 좋았다. 시즌 초반 돌풍을 기대했는데 뜻 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상적이지는 않다. 야구의 신이 우리에게 불운을 안겨준 것일지도 모르고, 우리 잘못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후반기 분발을 다짐했다.
이어 “기대치나 그 과정에 벌어지는 일들과 상관없이 매일 경기장에서 좋은 타석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사소한 부분부터 하나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베테랑 선수들도 팀의 리더로서 어떤 방식으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후반기 지향점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자신의 휴식기 계획도 공개했다. “원래는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떠나려고 했는데 막상 그러려니 기운이 나지 않는다. (후반기 첫 원정지인) 시애틀에 갈 준비를 하면서 재활 선수들의 일정을 확인하려고 한다. 선수단 전체가 아니더라도 아마 몇몇은 여기서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날 때는 가까운 곳에 배를 타러 가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평소에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나 가족은 주로 동부에 있는데 이쪽 서부 지역에 머무는 것이 합리적일 거 같다”며 자신도 최대한 휴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