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발표한 CCM(현대 기독교 음악) 신곡 뮤직비디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지한 찬양 가사와 K팝 스타일의 퍼포먼스가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조롱과 호평, 패러디가 뒤섞인 ‘밈 콘텐츠’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기독교 콘텐츠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는 CCM 신곡 ‘시편 24편 King of Glory’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영상 속 가희는 크롭톱과 미니스커트, 오프숄더 의상 등을 입고 댄스 크루들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다. “전능하신 여호와”, “영광의 왕” 등 찬양 가사에 맞춰 K팝 안무를 소화하는 연출이 담겼다.
가희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신앙이 없는 분들이나 어린 친구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의도와는 다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너무 진지해서 기괴하고 웃기다”, “사람 우스워지는 거 한 순간”, “JMS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다”, “대학 채플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막막함”, “예수님한테 약점 잡혔나”, “가희 이미지랑 너무 안 어울린다” 등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찬양곡과 퍼포먼스의 조합이 낯설다는 의견과 함께 “2010년대 감성 같다”, “뮤직비디오 미감이 아쉽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반면 역설적으로 높은 중독성을 인정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루에 한 번은 들으러 온다”,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내 길티플레저”, “수능 금지곡 같다”, “듣다 보니 중독된다” 등 반복 시청을 고백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교회버전 ‘깡’”이라며 각종 패러디와 밈을 생산하며 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기존 CCM의 틀을 깨려는 새로운 시도”,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실험”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반면 또 다른 기독교인들은 “찬양곡에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라며 아쉽다는 의견을 보이며 같은 신앙 안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판과 조롱, 호기심이 뒤섞인 반응 속에서도 영상은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의도와는 다를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논란의 CCM’을 넘어 하나의 밈 콘텐츠로 소비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