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조용했다가 마지막 9회 갑자기 폭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선, 크레이그 스탐멘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6-7로 졌다.
롤러코스터같은 경기였다. 8회초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다가 8회말 완디 페랄타, 랜디 바스케스 두 투수가 무너지면서 1-7로 밀렸고 9회초 다시 타선이 폭발하면서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크레이그 스탐멘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9회 빅터 메레도스를 두들긴 것에 대해서는 “시리즈 첫 경기 상대했던 선수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며 그를 상대해봤다. 냉정히 말해 상대 필승조 투수는 아니다. 그때 상대가 남은 불펜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를 기용한 면도 있었다”며 익숙한 투수를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잘 싸웠다. 9회에 6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목표는 상대 마무리 투수를 등판하게 만들고, 그의 투구 수를 늘려 다음 경기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그걸 해냈다. 비록 1점이 모자라기는 했지만”이라며 9회초 공격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전에 상대 선발 마틴 페레즈를 상대로도 못한 것은 아니었다. 3회까지 4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괴롭혔다.
스탐멘은 “상대 선발을 어느 정도 궁지에 몰아넣었다. 원하는 대로 커맨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는 잘 던지더라. 그를 상대로 거의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바잉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8회 대량 실점이 다시 한 번 아쉬워지는 승부였다. “단 한 번의 나쁜 이닝이 있었다”며 말을 이은 스탐멘은 “페랄타는 오늘 날카롭지 못했고, 바스케스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력이 기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타격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타격은 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반면 투수력과 수비력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요소다. 특히 우리 불펜은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 오늘은 그저 경기 흐름이 우리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것뿐”이라며 말을 이었다.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린 잭슨 메릴은 기복을 보이는 공격과 관련해 “전혀 절망하지 않고 있다. 야구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평정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록상으로는 성적이 아주 좋아 보이지 않는 선수들도 꽤 있지만, 지난 몇 주, 몇 달간 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팀으로서 서로를 돕기 위해 좋은 타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기적인 의도가 없다는 점,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발 마이클 킹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1회 첫 세 명의 타자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스탐멘은 “초반에는 공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버텨내며 6이닝을 던졌다. 첫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1실점으로 막아낸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올 시즌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만, 최상의 구위가 아닐 때도 이런 호투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며 호평했다.
킹은 “초반에 시각적으로 평소와 조금 달랐지만, 조정을 하고 나서 느낌이 괜찮아졌다”며 1회 위기를 벗어난 비결을 설명했다. “마운드 위에서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집중력을 찾거나 흐름을 되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선을 바꾸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넣으려고 좌타자 쪽을 겨냥한다는 느낌으로 던졌고, 그 방식을 끝까지 유지했다”며 조정 방법을 설명했다.
구원 투수로 뛰다가 선발로 변신한 그는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경험은 내게 좋은 배움의 기회였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위기를 벗어나 팀을 도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1회부터 4점이나 내주며 팀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삼진 세 개로 깔끔하게 위기를 넘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1회에 1점 차로 뒤지더라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예전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킹은 이어 “9회 공격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이 자랑스럽다. 비록 졌지만, 크게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를 나오게 만든 것 자체가 이긴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