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를 비롯한 외야수들이 돌아가며 맡을 것” 바이텔로 감독이 밝힌 DH 운영 계획 [현장인터뷰]

팀의 최고 타자가 이탈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2주 가량 남은 시즌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텔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의 가장 큰 주제는 코어 근육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라파엘 데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데버스는 코어 근육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뛸 수 없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는 코어 근육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뛸 수 없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는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랬던 거 같다. 일 년 내내 그 문제와 씨름해 왔다. 몇 년 전부터 괴롭혀 온 문제였다. 본인에게도 미스터리같은 증상이었는데 트레이너들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줬다”며 데버스가 오래전부터 부상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의 원인을 알게 되어 안도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일종의 코어 근육 부상이라고 보면 된다. 채피(맷 채프먼)가 겪은 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유형이다. 채피를 진료한 의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데버스는 이번 시즌 148경기에서 타율 0.258 출루율 0.340 장타율 0.525 37홈런 98타점 기록했다. 특히 최근 18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자이언츠에서 배리 본즈 이후 가장 위력적인 홈런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바이텔로는 “선수는 계속 뛰고 싶어했지만, 꽤 오래전에 세워진 계획이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조치를 미리 다 마쳐놓자는 전략이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왜 하필 지금인지에 대해서는 “선수는 가능한 오래 뛰고 싶어했다. 날짜상으로는 거의 한계 시점까지 미룬 셈”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부상을 안고 뛴 상황에서도 37개의 아치를 그렸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바이텔로는 “정말 독종같은 선수다. 승부할 때는 지독할 정도로 치열하게 뛰는 선수다. 이번 시즌 내내 그가 보여준 주루플레이를 봤을 것이다. 그 플레이 중 일부는 부상과 싸우거나 경기 중 발생하는 자잘한 통증을 견디며 나온 것”이라며 선수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데버스는 코어 근육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는 코어 근육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때부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그가 그렇게 자주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실제로 출전한다는 사실은 야구 팬으로서 지켜볼 때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휴식이 필요하면 직접 말하겠다고 고집할 정도로 경기에 나서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라며 말을 이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7시즌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인 몸 상태로 준비하는 것이다. 바이텔로는 “그것이 아주 중요한 목표이자 계획의 일부”라고 힘주어 말했다.

데버스의 이탈로 남은 시즌 타선 운영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바이텔로는 지명타자 운영 계획과 관련해 “이정후를 포함한 외야수들을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며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데버스와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 맡았던 브라이스 엘드리지에 대해서는 “1루수로 뛰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될 것”이라 말하면서도 “브렛 해리스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버스의 이탈로 이정후는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 나서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의 이탈로 이정후는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 나서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버스의 이탈로 이번 시즌 개막전 선발 출전한 야수 중 이정후만 남게 됐다. 이날 선발 출전하는 선수 중 다섯 명은 심지어 스프링캠프도 함께하지 않은 선수다.

바이텔로는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이런 타순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며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터(헌터 멘스 타격코치)가 타자 미팅에서 강조했듯, 그 시점의 팀 상황과 선수 구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든 올스타 휴식기 직후든,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물론 오늘 같은 날도 마찬가지”라며 경기에 미하는 자세에 관해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구단에 몸담고 있으면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런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을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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