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결산] 김희수·차혜성, 이적 후 최고의 기량으로 새로운 팀의 중심에 서다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5월 3일 인천도시공사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남자부에서는 대형 트레이드와 선수 이동이 잇따르며 새로운 판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군 복무를 위해 주축 선수들이 상무 피닉스로 향하면서 각 팀의 전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모든 이적이 기대만큼의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선수도 있었다. 반면 이적과 군 입대라는 변화를 기회로 삼아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선수들도 있었다.

사진 충남도청 김희수 골키퍼

그 중심에는 충남도청의 김희수 골키퍼와 상무 피닉스의 차혜성이 있었다.

김희수는 이번 시즌 SK호크스에서 충남도청으로 팀을 옮긴 뒤 자신의 커리어를 대표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김희수는 238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2위에 올랐고, 충남도청의 창단 이후 최다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김희수에게 이번 시즌은 단순히 세이브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의미가 있었다. 충남도청은 골문을 중심으로 수비 안정감을 높였고, 김희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팀이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김희수의 238세이브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기록이었다. 이전까지 쌓아온 통산 세이브 515개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한 시즌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첫 시즌에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한 셈이다.

충남도청은 김희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구축했고, 창단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며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골키퍼의 선방이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핸드볼에서 김희수의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사진 상무 피닉스 차혜성

공격에서는 상무 피닉스 차혜성이 가장 돋보였다. 하남시청에서 입대한 차혜성은 군 복무 1년 차를 맞아 101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차혜성은 하남시청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시간을 상무 피닉스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공격에서 자신 있게 슛을 시도했고, 꾸준하게 득점을 쌓으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성장했다. 101골은 차혜성이 상무 피닉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기록이다.

유찬민 역시 상무 피닉스에서 자신의 개인 최다골인 88골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꾸준히 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군 복무 기간이 선수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K호크스에서 상무 피닉스로 입대한 변서준도 70골을 기록하며 좋은 시즌을 보냈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더해졌고, 공격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상무 피닉스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인상적이었다. 군사훈련과 팀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오히려 소속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상무에서 주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시즌을 보낸 것은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오황제는 부상으로 16골에 그쳤다. 진유성도 51골과 블록슛 22개, 스틸 3개, 리바운드 9개를 기록했지만, 군사훈련으로 인한 공백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다.

사진 상무 피닉스 유찬민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트레이드 가운데 하나는 SK호크스의 박광순과 하남시청의 이현식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일이었다. 박광순은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여파로 72골에 그치며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현식 역시 하남시청으로 이적한 뒤 58골을 기록했지만, 부상 여파로 SK호크스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남시청에서 SK호크스로 이적한 박시우도 모처럼 늘어난 출전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47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핵심 공격수로 기대받았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에서 SK호크스로 이적한 김진호 역시 65골을 기록하며 무난한 시즌을 보냈지만, 이적에 따른 기대치를 고려하면 폭발적인 활약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팀을 옮긴 선수 가운데 조동함은 인천도시공사에서 35골을 기록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2019-20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적은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새로운 팀의 전술과 역할에 적응해야 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이번 시즌 김희수와 차혜성은 그 변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자신의 성장으로 바꾼 선수들이었다.

반면 부상과 적응 문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결국 이적의 성패는 이름값이나 과거 기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그 역할을 얼마나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는 선수 이동이 경기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김희수와 차혜성이 남았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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