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프로가 그게 있어야 땀 흘리는 직업은 아니잖나” 리영직의 반문···“말보다 그라운드 위 행동으로 증명할 것” [이근승의 믹스트존]

리영직(35)은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지난해 7월 6일 김포 FC와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크게 다쳤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리영직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엔 소속팀 없이 6개월을 보냈다. 리영직에게 ‘긴 공백으로 은퇴를 고민했을 것 같다’고 물었다.

리영직은 옅은 미소를 띤 뒤 “나는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선수로 돌아올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광주 FC 리영직. 사진=이근승 기자

리영직은 2026년 7월 9일 광주 FC에 합류했다. 19일 FC 안양 원정에선 광주 데뷔전을 치렀다.

‘MK스포츠’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김천상무의 경기 전 리영직과 나눈 이야기다.

광주 FC 리영직이 경기 후 FC 안양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 생활은 어떤가.

동료들과 스태프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 지금은 편안하게 축구하고 있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팀에 잘 녹아든 것 같다.

Q. 지난해 7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란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 후엔 소속팀 없이 6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은퇴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선수로 돌아왔다. 감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음. 나는 은퇴할 마음이 없었다. 은퇴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라운드로 반드시 돌아온다’는 결심이 확고했다. 선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돌아올 날을 준비했다.

지난해 7월 무릎을 크게 다쳤던 리영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공백기에는 몸을 어떻게 관리했나. 지도자 공부도 병행한 것으로 안다.

모교인 일본 오사카 상업대학에서 잠깐이나마 코치 생활을 했다. 모교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아서 고민 끝 내린 결정이었다.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이적 문의는 있었다. 다만 무릎 부상에서 확실하게 회복한 뒤 돌아오고 싶었다. 코치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일과를 마치면 운동에 매진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필요한 운동을 하면서 그라운드 복귀를 향해 나아갔다. 몸 상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팀 훈련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

Q. 19일 안양 원정에서 광주 데뷔전을 치렀다. 안양은 리영직의 친정 팀이다. 그래서인지 리영직을 향한 안양 팬들의 환영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감정이었나.

정말 감사했고, 기뻤다. 안양 팬들이 경기를 마친 뒤엔 나의 응원가를 불러주셨다. 들어보니까 ‘안양을 떠난 선수에게 응원가를 불러준 최초의 사례’라고 하더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안양에서 보낸 시간은 평생 간직할 거다. 안양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절대 변치 않는다.

FC 안양의 첫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던 리영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길진 않지만, 모교에서 대학 선수들을 가르쳤다. 광주엔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어린 선수가 많다. 프로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도 있을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마음을 갖고 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린 선수들은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경기에서 뛰지 못하거나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Q. 매일 땀 흘리는 리영직만의 동기부여가 있나.

글쎄. 나는 프로축구 선수다. 프로축구 선수가 동기부여란 게 있어야 땀 흘리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축구 선수라면 하루하루 운동하며 성장해야 한다. 나는 ‘오늘은 이걸 해보자’거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땀 흘리지 않는다. 매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다. 동기부여란 걸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웃음).

Q. 어떤 목표를 가지고 광주 유니폼을 입었나.

팀의 목표가 나의 목표다.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내가 가진 능력의 110%를 쏟아내야 한다. 가진 것 이상을 쏟아내야 한다는 의미다. 나는 지금껏 이런 마음으로 프로 생활을 해왔다.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공격 포인트를 몇 개 기록하고 싶다거나 몇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리영직(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

프로축구 선수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팬들이 내 플레이를 보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매 순간 온 힘을 다한다는 것이다. 내 경기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면 질책해 주셔도 괜찮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뜨겁게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몇 분을 뛰던 팀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더하겠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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