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사커(MLS), 그 와중에 올스타 게임은 일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마크 도스 산토스 로스앤젤레스FC 감독은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르팅 캔자스시티와 홈경기를 4-0으로 이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긴 그는 “휴식기 동안 우리는 많은 부분을 점검했다. 준비 기간 선수들 모두 헌신적인 자세로 정말 잘 임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 제각각이라 상황이 아주 편안하지만은 않았지만, 팀이 추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되었다고 본다. 선수들도 우리가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있고, 경기장에서 이를 아주 잘 실천하고 있다”며 시즌 재개를 앞두고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다고 평했다.
시즌 재개 이후 출발은 좋지만, 앞으로 갈 길은 험난하다. 8월 리그스컵이 시작되면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질 예정.
그는 “앞으로 다가올 8월은 리그스컵을 포함해 수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힘든 시기가 될 것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여러 번 강조했던 부분이다. 나는 연승했다고 자만하는 사람도 아니고, 연패했다고 의기소침해지는 사람도 아니다. 이 리그는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팀 분위기가 좋고 흐름을 탔을 때는 과감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이번 주말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반에는 선수들에게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교체 카드를 8장까지 쓸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이틀간의 휴식을 선수들이 잘 즐겼으면 한다. 이제 밴쿠버 원정을 위해 나흘간 준비할 수 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서부컨퍼런스 1위 밴쿠버와 일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모든 선수가 충분히 쉬는 것은 아니다. 올스타에 뽑힌 손흥민은 오는 30일 샬럿에서 열리는 MLS와 리가MX 대표가 맞붙는 올스타 게임에 참가한다. 대륙 반대편 샬럿으로 갔다가 다시 주말에 서부 밴쿠버로 오는 힘든 일정이다.
도스 산토스는 “답변을 조심스럽게 해야겠다. 안 그러면 또 이메일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올스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느 종목이든 마찬가지다. 재작년인가 NHL이 올스타 게임대신 국가 대결 구도의 ‘미니 올림픽’같은 행사를 치렀는데 그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나는 올스타 게임을 보지 않을 것이다. 소니(손흥민의 애칭)가 괜찮은지만 확인하고 경기는 안 볼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상대 선수와 포옹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며 올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무실점 경기가 많았고, 수비수 중 최고 수준 선수들이 있는데 소니만 선발된 것도 의외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한테는 좋은 일이다. 솔직히 (우리 팀 선수가) 한 명도 안 갔으면 좋겠다. 스폰서같은 문제는 이해하지만, 나는 팬은 아니다”라며 생각을 전했다.
토요일 밴쿠버 원정에 손흥민을 쉬게 해줄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우리는 최고의 팀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많은 경기를 치렀다. 남들이 15~16경기 치를 때 18경기나 치렀다. 여기에 챔피언스컵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경기를 많이 치렀다. 그리고 올스타에 나가는 선수도 있고, 그다음에는 밴쿠버도 가야 한다. 질문하신 기자분을 사무국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쨌든 다음 상대 밴쿠버는 현재 LAFC에 골 득실에서 앞서 서부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아픔을 안겨준 팀이기도 하다.
도스 산토스는 “상대는 작년에 MLS컵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팀이다. 매우 위험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와 승점은 같지만 두 경기를 덜 치렀다. 여기에 그들은 월드컵 때문에 9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다. 월드컵 기간 밴쿠버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경기한 이후 열리는 첫 홈경기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만석에 가까운 경기가 될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같은 집중력과 조직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