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이 모처럼 화끈하게 터졌다. 이정후도 이 잔치에 함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리즈 최종전 16-3으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 시즌 성적 46승 62패 기록했다. 밀워키는 67승 41패.
5번 우익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6타수 2안타 1득점 3타점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302로 소폭 끌어올렸다.
첫 타석은 운이 따랐다. 좌중간 방면으로 밀어친 타구를 중견수가 무난하게 잡는 거였는데 상대 중견수 가렛 미첼이 이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정후는 2루까지 달려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다니엘 수작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 첫 홈런을 신고했고, 함께 홈을 밟았다.
이후 두 차례 타석은 소득없이 물러났다. 5회는 특히 아쉬웠다. 2사 1, 3루 타점 기회에서 초구를 노렸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 아쉬움은 6회 완전히 털었다. 3-2로 불안하게 앞서가던 샌프란시스코는 6회에만 7점을 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사구를 시작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크리스티안 코스, 루이스 아라에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았고 엘리엇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2점을 추가했으며 라파엘 데버스의 1루 땅볼 때 상대 포수 개리 산체스가 홈에서 송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추가 득점했다.
그 다음은 이정후 차례였다.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브라이스 윌슨 상대로 1루수 키 넘겨 우측 외야 깊숙한 코스로 빠지는 타구를 때리며 2타점 2루타 기록했다. 시즌 23호 2루타. 빅이닝에 방점을 찍는 타구였다.
7회에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선두타자 드류 길버트의 안타를 시작으로 5개의 안타가 쏟아지며 3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도 2사 1, 3루 찬스에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한 점을 더 올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네 번째 최다 안타 기록이며 홈경기 최다 안타 기록이다. 루이스 아라에즈는 홀로 4안타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0.331까지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3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1실점으로 피해를 줄였고 4회에도 선두타자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우중간 가르는 3루타 내줬지만 역시 1실점으로 방어한 것이 컸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은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자기 일을 했다. 7회 등판한 샘 헨트지스는 루이스 라라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1사 만루에서 브라이스 튜랑에게 좌전 안타 허용하며 실점했지만, 잭슨 추리오를 병살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8회 등판한 케일럽 킬리안도 선두타자 제이크 바우어스를 3루까지 출루시켰으나 잔루로 막았다. 키튼 윈이 9회를 책임졌다.
밀워키는 원래 예고됐던 선발 쉐인 드로한대신 토마스 파노니를 콜업해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2022, 2023시즌 KIA타이거즈에서도 뛰었던 파노니는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하고 내려갔다. 채드 패트릭이 2이닝, 윌슨이 1 2/3이닝 소화하며 부족한 이닝을 채워줬다.
마지막 8회말은 내야수 앤드류 본이 올랐다. 마치 동네 야구에서 던지는 듯한 아리랑볼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모두에게 통한 것은 아니었다. 수작은 좌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3안타 1볼넷이 나오며 3점을 추가했다.
득점이 많이나며 경기가 늘어지다보니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도 나왔다. 8회말 브라이스 엘드리지 타석에서는 주심이 볼카운트를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