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속에서도 어떻게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는 부담이 아닌 ‘설렘’이다.”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호투하며 사령탑의 시름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김원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날(7월 31일) 2-4로 무릎을 꿇은 LG는 이날 경기를 통해 설욕을 노린다. 선발투수로는 카라스코가 나선다. KBO리그 첫 출격이다.
200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카라스코는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43경기(1704이닝)에서 112승 10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올렸다.
특히 2017시즌 활약이 좋았다.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8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8경기(16.2이닝)에 불펜으로 나서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 8경기(선발 6경기·35.1이닝)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를 적어냈다.
최근 우완 불펜 자원 약셀 리오스와 결별한 LG는 이런 카라스코를 총액 36만 달러(연봉 36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했다. 선발진 강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이후 지난 달 24일 입국해 불펜 피칭을 거친 카라스코는 마침내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남다르다. 카라스코는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걸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커리어에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LG가 저를 필요하다 어필했고, 기쁘게 합류했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다. KBO를 경험했던 친구들이 이 무대를 소개해줬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애덤 플럿코 등) 친구들이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1회부터 9회까지 멈추지 않고 응원하는 모습이 얼마나 좋은 추억으로 남았는지 말해줬다”면서 “23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많이 배웠다. 어린 선수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게 야구의 매력인데, KBO에서 그런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2승 33패를 기록, 전반기를 삼성 라이온즈에 승률에서만 뒤진 2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1일 경기 전 기준 후반기 성적은 3승 10패. 선발진의 난조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순위 또한 3위(55승 43패)로 추락했으며, 2위 KT위즈(57승 2무 36패)와의 격차는 4.5경기까지 벌려진 상황. 이런 와중에 카라스코가 큰 존재감을 뽐낸다면 LG는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된다.
카라스코는 “제 장점은 타자들에 대해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상대 타자들이 제 투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하고,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며 배운 투구를 보여드릴 계획”이라면서 “긴 커리어를 치르며 부담감 속에서도 어떻게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는 부담이 아닌 ‘설렘’이다. 시즌 중에는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 팀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그는 한국 무대 첫 일전에서 호투하며 염경엽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