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먹고 나아서 괜찮아” 몸 안좋다는 투수가 8이닝 1실점...SF 에이스 웹의 투혼 [MK현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또 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지만, 에이스 로건 웹의 호투는 빛났다.

웹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네 번째 8이닝 이상 투구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와 함께 최다 기록이다.

더그아웃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봤던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정말 훌륭했다. 언제나처럼 투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 점이 상황을 더 대단하게 만들었다”며 이날 웹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공개했다.

로건 웹은 이날 8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 Bay Area News Group via AP= 연합뉴스 제공

취재진을 통해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웹은 “어제부터 몸이 조금 안 좋았다. 오늘은 꽤 심했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약을 먹어서 그런지 좀 나아졌다”며 던지기에는 충분한 상태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수작이 경기 운영을 정말 잘해줬고, 수비도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대는 까다로운 타선이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아주 잘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이날 호투의 공을 포수와 수비에게 돌렸다.

특히 3회 좋은 수비를 보여준 2루수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에 대해서는 “이닝을 잘 마무리하게 해준 멋진 플레이였다. 경기할 때마다 자신감이 느껴져 보기 좋다”고 호평했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든 공들이 나왔다. 오프스피드 구종의 궤적이 조금 특이했다. 원인은 모르겠다. 바람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상대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경기 내용을 전했다.

웹은 수비에게 호투의 공을 돌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바이텔로 감독은 “상대가 최근 타격감이 좋기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경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8회까지 마무리한 것은 완벽한 투구였다.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했기에 그런 호투가 가능했다”며 칭찬했다.

감독의 말대로 웹은 이날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8회까지 투구 수 100개를 소화했다. 탈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대신 효율성을 얻었다. 지난 시즌 9이닝당 9.7개의 탈삼진 기록하며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로 변신했던 그는 올해 이날 경기전까지 9이닝당 7.3개를 기록, 통산 성적(8.3)보다도 낮은 탈삼진 비율을 기록중이다.

웹은 이에 대한 질문에 미소와 함께 “작년에 내가 사람들을 속인 건지 잘 모르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점없이 막아내고 길게 던지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가장 신경 쓴느 부분이다. 물론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8회까지 1점으로 막는 투구도 마다하지는 않는다. 그런 기록들은 몰아서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작년에 유독 삼진이 많이 쏟아졌다”며 생각을 전했다.

웹과 호흡이 좋은 포수 다니엘 수작은 5회 타석에서 자신이 때린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결국 다음 타석에서 교체됐다.

수작은 자신이 때린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바이텔로 감독은 “X-레이 결과는 음성이다. 타박상이다. 일시적으로 감각이 없어지는, 마치 팔꿈치 안쪽을 부딪혔을 때처럼 얼얼하다 풀리는 그런 증상인지 아니면 통증이 오래갈 문제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타박상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됐다. 계속 출전을 고집했지만,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무리였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웹은 “내가 타격을 할 때도 그렇게 맞아 쓰러진 적은 없었다. 꽤 아팠을 거 같은데 잘 견뎌낸 거 같다”며 동료의 투혼을 칭찬했다.

선발은 호투했지만, 타선은 그의 노력에 발을 맞추지 못했다. 타선은 상대보다 많은 7개의 안타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 잔루 7개 기록했다.

저스틴 벌랜더가 공수교대 도중 소개받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바이텔로는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그가 이제 팀의 핵심 선발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체격도 좋고, 투구 템포도 빠르면서 필요할 때는 호흡도 고를 줄 아는 선수다. 커터가 결정적인 무기였지만, 상대가 그 공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 적절한 타이밍에 다른 구종을 섞어 던졌다”며 상대 선발 트로이 멜튼을 칭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면서 “우리 타자들이 타석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한 타구도 나왔고, 홈에서 아웃된 경우도 있었다. 투구 수를 늘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는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전반적으로 그를 상대한 우리 타자들의 스윙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또 한편으로 타석 접근 방식을 개선할 부분이 있는데 좌완 상대로 더 잘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날 경기 도중 지난 시즌 같은 팀이었으며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저스틴 벌랜더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웹은 “앞선 두 경기 이 상황을 예상하고 기다렸는데 내가 놓쳤나 싶었다. 며칠 전에 만났을 때 그에게 ‘그렇게 차려입고 다니면 언젠가 사람들이 한마디 할 거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와같은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뻤고,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좋았다. 멋진 순간이었다. 박수를 치다가 워밍업 투구 몇 개를 놓쳤지만, 그는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고 운좋게도 1년간 함께할 수 있었다. 10년 내내 함께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평생의 친구이자 멘토를 얻은 것으로도 만족한다”며 베테랑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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