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바이텔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9-10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 단순히 ‘운이 없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8회까지 9-3으로 앞서갔지만, 9회초에만 7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구단 역사상 최소 1901년 이후 가장 큰 점수 차의 9회 리드를 뒤집힌 경기로 기록됐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아홉 번째로 9회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됐다. 이는 에인절스(1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바이텔로는 “그 상황에 이르기까지 특히 타자들의 노력은 훌륭했다. 열심히 뛰었지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경기 초구처럼 끝맺음도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이정후는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봐야했다. 원래 3번 우익수 선발 출전 예고됐다가 전날 팔꿈치에 사구를 맞은 여파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네 명의 벤치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7월말에도 같은 부위에 사구를 맞은 뒤 두 경기를 결장했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상황을 묻자 “선수 본인이 느끼는 감각이나 움직이는 범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멍은 지난번보다 더 심해 보인다. 맞은 부위는 똑같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나 뻐근함 이런 느낌보다는 얼마나 팔을 움직일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정후가 없어도 타선은 9점을 내며 자기 역할을 했지만, 결국 투수들이 문제였다. 9회 스펜서 비벤스와 딜런 스미스 두 투수가 피홈런 2개 포함 6피안타 2볼넷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중에는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도 있었다.
바이텔로는 9회 상황에 관해 묻자 “스미티(스미스의 애칭)가 우리 팀에서 꽤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고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그 이닝에 대한 내 판단은 그랬다. 다른 분석할 부분이 많겠지만, 내 생각은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바이텔로는 이 상황들을 모두 감독실에서 지켜봤다. 1회초 체크스윙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기 때문.
그는 퇴장 상황에 대해 “내 옆에 있는 선수들이 더 놀랐다. 나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는 줄도 몰랐다. 배트가 돌아갔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스턴 원정도 잘 던졌었다. 우리가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곧 우리 자기 모습이다. 누가 투수로 나서든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생각해보면 굳이 겪지 않아도 될 부담을 그 이닝에 자초한 면도 있어 보인다. 그래도 나는 배트가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그렇다면 그걸 말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 뒤 상황이 격해진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건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다. 규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야구공 두 개를 던지지는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경기 후 분위기를 묻자 “그건 선수들에게 달린 문제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동료애로 묶인 집단에 속하는 것과 같다. 항상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 하고, 피곤해도 공을 던지며 임무를 수행한다. 마치 군대와 같이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단련되어 있다. 그러니 승패와 상관없이 그들은 남다른 부류다. 결국 분위기나 반응은 선수들에게 달린 문제”라며 생각을 전했다.
팬들에게는 “여러분의 실망감은 이해한다. 팬들이 라커룸에 계셨다면 사기를 북돋우는 연설이라도 했겠지만,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은 의미가 없다.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플레이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그 이면의 상황, 필요한 조정이나 노력, 태도, 그리고 본인에게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같은 것들 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장 하루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한다. 그는 “내일 다시 나와 이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올해 내내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팀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경기 막판 선수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답답한 상황이라면, 결의로 바꿔야 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