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그저 한 명의 우타자였을 뿐” 빅리그 데뷔전에서 삼자범퇴 기록한 SF 신인의 당찬 한마디 [현장인터뷰]

지난 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는 절망적이었다. 투수들은 무기력했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흥분을 참지 못해 퇴장당했다. 이들의 절망적인 2026시즌을 9이닝 경기에 응축한 모습이었다.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9회초 등판한 신인 우완 브랙스턴 록스비(27)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으며 깔끔한 데뷔전을 치렀다. 랄도 페르도모를 1루 땅볼, 놀란 아레나도를 3루수 파울플라이, 팀 타와를 루킹삼진으로 잡았다.

평균 속 81.3마일의 스위퍼와 94.7마일 포심 패스트볼, 88마일 슬라이더 세 가지 구종을 이용해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록스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했다. 사진= Stan Szeto-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가 상대한 타자중에는 실버슬러거 5회 경력의 아레나도도 있었다. 예전만큼은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20홈런 이상 때리며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다.

그는 “아레나도를 상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운드에 섰을 때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며 거물급 타자와의 승부에 대해 말했다.

이어 “투구에 대한 의도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그저 상황을 인식하며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 순간만큼은 상대는 그저 우타자일 뿐이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투구를 제대로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며 상대 타자는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타자를 아웃시키며 기록한 빅리그 첫 탈삼진은 자칫 뒤집힐 뻔했다. 마지막 결정구에 대해 상대 타자가 ABS 챌린지를 신청했기 때문.

“나는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최근 투구판의 3루쪽으로 위치를 옮겼는데 글러브 쪽으로 던지는 공은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 꽤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포수를 쳐다보며 ‘방금 스트라이크였지?’라고 물어봤더니 그가 ‘잘 모르겠는데’라고 답해서 나는 ‘지금 농담하는 거지?’라고 받아쳤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록스비는 상대 타자의 명성에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Stan Szeto-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전광판에 찍힌 ABS챌린지 결과는 다행히 스트라이크 원심 유지였다. 그는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감정이 다시 한번 밀려왔다”며 첫 탈삼진의 감동에 대해 말했다.

첫 데뷔전을 깔끔하게 마친 록스비는 “야구는 정신력의 게임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좋은 일이 벌어질지 나쁜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온갖 생각과 감정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막상 마운드에 올라 첫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첫 아웃을 잡게되면 ‘그래, 이제 시작이야. 가보자’는 느낌이 된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그의 부모와 아내가 찾아와 응원했다. 구단으로부터 받은 첫 탈삼진 공과 스코어카드를 바로 부모님께 드렸다고 밝힌 그는 “가족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지난 7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그분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콜업되자마자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경기 후 아버지에게 유니폼을 드리는 순간은 경기 자체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었다”며 가족들과 함께한 순간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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