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투구였다” WPBL 뉴욕, 김라경 초반 호투 앞세워 LA에 대승...2위 노린다 [MK현장]

미국여자프로야구(WPBL)에서 김라경의 초반 호투에 힘입은 뉴욕 하이츠가 크게 이겼다.

뉴욕은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퀸즈와 원정경기 18-7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7승 7패를 기록, 로스앤젤레스와 동률을 이뤘다. 정규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 혹은 3위에 오르게 된다.

뉴욕 선발로 나선 김라경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美 스프링필드)= 김재호 특파원

이날 뉴욕 선발로 나선 김라경은 3 1/3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 기록했다.

초반 호투가 돋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2회에도 2사 1, 2루 위기를 벗어나며 0을 찍었다. 그 사이 타선이 1회 2점, 2회 6점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

3회부터 흔들렸다.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서 고전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아미라 혼드라스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 아웃이 되면서 실점과 아웃을 맞바꿨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케이틀린 에이넌에게 2타점 적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메기 폭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간신히 불을 껐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과 안타,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알리사 제틀모이어가 잔류 주자를 들여보내며 6실점이 됐다.

3회초 스리런 홈런을 때린 드네 베니테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美 스프링필드)= 김재호 특파원

뉴욕은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에서 투수로 위치를 옮기며 구원 등판한 클레어 에클레스가 3이닝을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타선이 추가 점수를 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라셸 ‘로키’ 헨리 뉴욕 감독은 “경기 초반 라니(김라경의 애칭)의 투구는 훌륭했다”며 6실점을 기록했음에도 김라경의 투구를 칭찬했다. “3회까지 53개의 공을 던졌는데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했다. 다음주 중요한 일정(플레이오프)이 있기에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본인도 ‘알겠다’고 했다. 투구 밸런스도 아주 좋았고, 제구도 완벽했고 패스트볼이 낮게 잘 들어갔다. 오늘 아주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며 평을 이었다.

WPBL에서 뛰고 있는 김라경의 불펜 워밍업

마지막 세 이닝을 책임진 에클레스에 대해서도 “제구가 예술이었다. 공이 꽂히는 소리부터 달랐다. 정말 대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외야에서 멋진 포구, 3루 호수비 등 모든 면이 훌륭했다. 공격도 엄청났다. 타격 연습 때 드네 베니테스, 발 페레즈 등 몇몇 선수들의 집중력이 정말 좋았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모습 보고 ‘오늘 정말 기대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수진도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5번 3루수 출전, 5타수 3안타 5타점 활약한 페레즈는 “개인적으로 컨디션도 좋았고 팀원들 상태도 좋아 보여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2위 싸움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기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알고 있었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 임하는 자세가 평소와 달랐다. 오늘 밤 투구와 수비 등 팀 전체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평을 더했다.

승리를 확정한 뉴욕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美 스프링필드)= 김재호 특파원

2번 포수로 출전해 홈런 4개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올린 베니테스는 “기분 최고였다. 오늘 경기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고, 공을 공략할 태세를 갖추고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은 평소 내 모습이 아니었는데, 그 후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되찾으며 원래 계획대로 강하게 밀어치려고 노력했다. 내 스윙을 유지하며 공을 제대로 치른 것에 집중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에릭 영 로스앤젤레스 감독은 “이런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참 기분이 묘하다. 내용도 좋지 않았고, 결과도 안 좋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할 경우 2위를 확정할 수도 있었던 그는 “아직 2위를 할 기회는 남았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경기는 민망한 수준이었다. 좋은 징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 다음주가 남아 있고, 일주일 사이에도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른 시즌이다. 이 부분을 선수들과 얘기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스프링필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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