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마줄스호’ 대한민국. 그들의 경쟁국이 될 중국, 이란, 요르단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는 오는 10일(한국시간)부터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2002년 부산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은 12년 뒤 인천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그리고 다시 12년이 흐른 지금, 아이치·나고야에서 또 금메달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이현중을 중심으로 이승현, 이정현, 여준석, 그리고 뒤늦게 합류할 최준용 등이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허훈, 안영준, 송교창, 하윤기 등의 공백, 귀화선수가 없는 약점 속에서도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대한민국과 금메달을 경쟁할 3강은 중국, 이란, 요르단이다. 일본과 필리핀이 최정예 전력을 갖추지 않은 만큼 중국, 이란, 요르단이 대한민국과 정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마줄스 체제에서 2연패를 당한 대만도 쉽지 않은 상대, 다만 금메달 경쟁국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먼저 중국을 살펴보자. 그들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전력을 보내지 못했다. 후진추와 왕준제, 추이융시, 후밍쉬안, 랴오사닝, 주준룽, 리홍촨 등 핵심 전력은 건재하지만 자오즈웨이, 자오루이, 저우치, 양한센, 허스닝 등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내에서도 이번 전력이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후진추 외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반응. 물론 중국의 높이, 그리고 왕준제라는 변수를 무시할 수 없으나 대한민국이 넘지 못할 벽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란도 완벽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무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 등 핵심 전력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백은 이란 공격력의 약화를 뜻한다.
대신 과거의 에이스 모하메드 잠시디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사마드 니카 바라미의 다음을 책임졌던 그는 아르살란 카제미, 아르만 잔게네와 함께 경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이란은 분명 베스트가 아니다. 그러나 잠시디, 카제미, 잔게네를 중심으로 모빈 셰이키, 마흐디 자파리, 마틴 아가잔푸르, 피터 기르구리안 등 경계 대상은 많다. 그들의 피지컬, 그리고 탄탄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쉽지 않다.
요르단은 오히려 풀 전력에 가까운 모습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심지어 다 터커, 페린 뷰포드 등 2명의 귀화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앞세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더욱 강해졌다. 터커와 뷰포드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여기에 아마드 알드와이리, 프레디 이브라힘, 아마드 알하마르셰, 아민 아부 하와스, 야잔 알타윌, 압둘라흐 올라주원 등 그들이 갖출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모았다.
물론 요르단도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맹활약한 제일런 해리스 포함 ‘요르단의 미래’ 2006년생 듀오 사이프 알딘 살레와 하디 아마르 알샤미 등 젊은 빅맨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재 요르단의 전력은 금메달을 노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중국, 이란은 최정예 전력을 갖추지 못했고 전력 누수도 큰 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탄탄한 피지컬은 빅맨진이 아쉬운 대한민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요르단 역시 스스로 100% 만족할 수 없겠으나 귀화선수 2명,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모여 있어 쉽지 않다.
결국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려면 중국, 이란, 요르단 중 최소 한 팀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귀화선수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없는 대한민국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언더독’이라고 보기 힘든 전력차다.
그동안 아시아에선 이란, 필리핀, 일본 등만 경계했던 중국 언론도 이번 대회에선 대한민국을 강력한 경쟁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대한민국은 중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그들은 농구월드컵 예선에서 활용한 전력과 비슷한 선수 구성을 내세웠고 이현중, 여준석, 이정현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며 “최근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골밑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라고 바라봤다.
금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를 어렵지 않게 통과, 좋은 출발만 한다면,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의 지도력이 전과 달라졌다면, 부상이라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바라보는 게 이상하지 않은 대회라고 볼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