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더독? 바라던 바다!” 타이틀 탈환 노리는 판토자의 외침 [현장인터뷰]

부상으로 허무하게 타이틀을 내려놔야했던 UFC 플라이급 파이터 알렉산드레 판토자(36), 그는 모두가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판토자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31’에서 조슈아 반을 상대로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지난 2025년 12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FC 323’에서 1라운드 만에 TKO패배를 당하며 타이틀을 내준 이후 다시 타이틀 탈환 기회를 잡았다.

알렉산드레 판토자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23년 7월 UFC 290에서 브랜든 모레노를 꺾고 7대 UFC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던 그는 이후 네 차례 방어에 성공하며 승승가도를 달렸지만, 반과 대결에서 1라운드 시작이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팔로 착지하다 팔이 부러지면서 허무하게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17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크 앞에 선 판토자는 “정말 긴 10개월이었다.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었다. 챔피언으로서 2년간 여섯 번의 타이틀전을 치렀으니 한편으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도 강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팔 부상이 없었다면, 어떤 경기가 됐을까? 그는 “참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파이터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반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항상 침착하게 상황을 통제하려고 한다. 그게 바로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파이터와 옥타곤에서 마주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그는 그런 모습을 수없이 보여줬다.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자면, 내 입장에서 내가 훨씬 더 많은 유효타를 적중시켰기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정해졌다. 부상도 있었다. 운동선수로서 패배를 겪었지만, 이제 세계 챔피언인 조슈아와 싸울 기회를 얻었고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바다. 나 또한 최고의 기량 상태인 만큼, 상대방도 최고의 기량으로 나오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판토자는 조슈아 반과 경기에서 부상으로 허무하게 타이틀을 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판토자는 타이틀을 내준 이후 이틀 만에 다시 체육관에 돌아가 훈련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 최고 수준의 기량을 회복하기가 힘들어진다. 심각한 부상에도 빨리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지난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힌 그는 “일어난 모든 일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면 더 훌륭한 파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패배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고, 이번 토요일 밤에는 나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모두에게 빨리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대결에서 그는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모습.

그는 이러한 세간의 평가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브라질 사람이다. 축구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언더독 취급을 받는다. 나는 브라질의 작은 마을에서 먼 길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들은 내가 불리하다고 예상하더라. 하지만 나는 그런 상황이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를 반대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 이것은 바로 내가 원하던 바다. 모두의 예상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그게 전부다. 내 인생이 늘 그랬다. 어린 시절 나는 영양 섭취도 못 할 만큼 가난한 아이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 현실을 바꾼 셈이다. 앞으로도 현실을 바꿔나가며 가능하다면 많은 이들을 돕고 싶다”며 생각을 전했다.

판토자는 앞서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네 차례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대 반이 지난 4월 타이라 타츠로와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 모습을 지켜봤던 그는 “둘의 승부는 올해 최고 명승부 중 하나였다. 두 선수 모두 2000년대 이후 태어났다는 점이 아주 특별했다. 그건 UFC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준 것이었다”고 평한 뒤 “반은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고, 자신이 진정한 챔피언임을 증명했다. 덕분에 이번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졌다”며 반과 재대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반과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그 친구가 꽤 잘한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 나도 가르침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교육’을 시켜주려고 했다. 나는 1990년대 태어난 사람이다. 그 시절에는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뺨을 맞았다.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조명이 꺼지며 상황이 멈췄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우리 아이들 모두 착하지만, 가끔 불러서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할 때도 있다. 반에게도 그런 느낌이 들면 똑같이 해보이려고 한다”며 자식을 혼내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가 속한 체급이 이렇게 주목받는 것도 기쁘다”며 이번 대결의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에 훌륭한 경기가 정말 많다. 톱 10도 거의 다 바뀌었다. 이번 경기도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플라이급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모두가 플라이급을 UFC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체급으로 인정하고, 선수들의 실력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반다. 나는 UFC 활동 기간 내내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바로 플라이급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이번 대결이 플라이급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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