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알아주지 않더라, 꼭 설욕할 것”…어깨 무거워진 삼성 이승민의 다짐 [PO1]

“2등은 알아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올해는 꼭 설욕하고 싶다.”

이승민(삼성 라이온즈)이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지난 2020년 2차 4라운드 전체 35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이승민은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좌완투수다. 통산 181경기(247이닝)에서 12승 15패 2세이브 31홀드 평균자책점 5.36을 적어냈다.

삼성의 핵심 불펜 자원인 이승민. 사진=삼성 제공
이승민은 이번 가을 삼성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사진=삼성 제공

특히 올해 성장세가 가팔랐다. 74경기(68이닝)에 나서 6승 2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핵심 불펜 자원으로 거듭났다.

PO를 앞둔 삼성 불펜진은 최근 상황이 좋지 못하다. 좌완 이승현,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24일에는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비보까지 들려왔다. 김재윤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우측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 근막을 따라 출혈이 있고, Grade1 등급 손상에 해당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상 이번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하다. 자연스레 이승민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5일 PO 1차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김재윤의 이탈로) 갑자기 변수가 생겼는데 (마무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상황이나 상대 타순에 따라 쓸 수 있는 투수를 다 활용하겠다”며 “이닝 중반이냐, 후반이냐에 따라 투수 들어가는 순서는 나름 계획 중이다. 그래도 불펜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운 이승민을 위기 상황에 내려 한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이승민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자리는 상상조차 못 했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책임감을 가진 채 던져야 한다. 몇 회,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내 투구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재윤이 형이 빠져 너무 아쉽지만, 경기는 해야 한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 좋은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다”며 “나 뿐 아니라 우리 불펜 투수들이 모두 강하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잘 메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KIA를 상대로 맹활약한 이승민. 사진=삼성 제공

PO 상대인 KIA 타이거즈에도 올해 강한 면모를 보였다. 8경기에 출전해 3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작성했다.

그는 “KIA 경기를 다 챙겨봤는데 김도영 선수 뿐 아니라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전부 잘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중해서 던지되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믿고 맞서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이틀 동안 푹 쉬고 준비 기간을 거치며 체력은 충분히 회복했다”면서 “오래 쉬면 구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청백전 내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 마쳤다. 1차전부터 100% 쏟아부어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지난 2024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했던 경험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승민은 “2년 전 KIA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세리머니 하는 모습을 보며 분한 마음이 컸다. 2등은 알아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올해는 꼭 설욕하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꼭 KIA를 잡고 올라가서 상대 팀이 우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만들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PO 1차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인터뷰를 가진 이승민.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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