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 회사의 전 직원이 과도한 업무와 장시간 노동으로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이지니의 회사에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장시간 노동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약 1년간의 신청 절차 끝에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전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2016년 12월 헤이지니의 제안으로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지만, 크리에이터 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거의 매일 회사에 나와 잡무를 배웠으며 대본 작성과 번역, 성우 섭외, 영상 편집, 업로드 등 채널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받았던 연봉은 2000만원 남짓이었으며, 이후 2100만원으로 인상됐음을 알렸다. A씨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까지의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계약을 수락했으나,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는 단순한 잡무가 아니었으며, 회사에서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난 중국어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일을 시작한 회사에서 중국어 채널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혼자 감당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별도의 야근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을 하는 상황이 계속됐고, 주말과 명절에도 출근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초엔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온몸에 힘을 줄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났으나 회사에서는 ‘내가 더 아프다’는 식으로 장난스럽게 이야기할 뿐이었다고 밝힌 A씨는 직원 충원 요청 역시 계속 다른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2018년 11월 야근 도중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가게 됐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회사에서 심한 발작이 계속되자 무급휴직을 제안받았고, A씨가 산업재해를 신청하고 싶다고 하자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은 물론, 회사와 연결된 노무사가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도 해 그 말을 믿고 휴직에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중국어 크리에이티브를 꿈꿨던 A씨는 “회복한 뒤 회사에 돌아가 원래 약속했던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지만,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산재를 도와준다던 헤이지니가 사비로 400만 원을 줄 테니 산재 대신 돈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이를 거절했다가 회사에서 산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해당 서류에는 업무와 공황장애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고, 휴직 기간 여행을 다녀온 것을 근거로 실제로 아픈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고.
A씨는 “연봉 2,000만 원으로 시작해 중간에 2,100만 원으로 인상되기는 했지만, 야근수당도 받지 않은 채 2년 가까운 시간을 회사에서 일했다. 제 사생활이 거의 없을 만큼 일만 하다가 병을 얻었다. 그런데 회사는 제가 정말 아픈 사람인지조차 의심하고 있었다. 여행은 의사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다녀온 것이었다. 단순히 회사와 직원 사이였다면 이렇게까지 충격적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혜이지니는 원래 내 친구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공황장애가 급격하게 악화된 A씨는 결국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고, 약 1년간의 심사 끝에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헤이지니가 과거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지 않는 쿨한 대표로 소개된 점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직원들도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나는 장시간 근무 끝에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산재를 신청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지 않는 좋은 사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내가 직접 겪었던 회사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심지어 영상의 날짜를 확인하니, 내가 자살 시도까지 했던 시기와 혜진이의 방송 출연 시기가 겹쳤다. 난 그 사실에 더욱 분노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한 A씨는 “내가 직접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해서다. 방송에서 소개된 회사의 모습과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근무 환경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마무리 했다.
헤이지니는 약 4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키즈 크리에이터로, 연간 수입이 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한 헤이지니 측의 추가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