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빛난 별 유원상, 위기를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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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원익 기자] 유원상이 한화를 잠재웠다. 위기에서 더 강한 두 얼굴의 사나이 유원상이 연패를 끊어내고 온갖 설화를 진화했다. 유원상(LG 트윈스)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회 2사 만루 위기를 포함 2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1-2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2승 2패 3세이브 13홀드(2위)로 평균자책점 1.72의 성적을 기록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김광삼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단연 빛난 활약은 유원상이었다.

유원상은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0.286이지만 주자가 등장하면 0.183으로 1할 가까이 떨어진다. 사사구도 각각 7개와 2개로 집중력이 달라진다.

유원상은 주자가 3루에만 있으면 다시 돌변한다. 2,3루와 만루는 피안타율 제로, 1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주자가 1,3루에 있는 상황에서도 피안타율 0.167로 여지없이 강했다. LG 팬들이 ‘유느님’을 외칠 수 밖에 없는 위기관리 능력.

21일은 유원상의 강심장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팀이 4-2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에 몰리자 유원상은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에 대응한 한화 벤치의 선택은 지난 5월 11일 청주 롯데전에서 대타 만루 홈런을 터뜨린 대타 타율 0.500의 고동진이었다.



그러나 유원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초구를 대담하게 한 가운데로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연속 2구를 몸 쪽과 몸 낮은쪽으로 붙여 1B 2S를 만들었다. 이후 139㎞직구로 파울을 유도하고 5구 째 낮은 직구로 2루수 땅볼을 유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마쳤다.

7회 역시 깔끔했다. 상위 타선을 맞아 한상훈을 삼진,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 최진행을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잔뜩 기대했던 대전 홈구장 팬들을 침묵에 빠뜨리는 완벽함이었다.

8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장성호에게 안타, 오선진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범모를 유격수 뜬공, 백승룡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LG 타선도 8회 2득점, 9회 5득점을 퍼부어 유원상의 올 시즌 단짝 봉중근은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난 20일 경기 패배 직후 김기태 감독의 “위기다”라는 짧은 말에서 LG 선수들의 경각심은 고조됐다. 3연패가 길지 않았음에도 일부 선수들이 삭발을 고려할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온갖 ‘위기설’이 LG를 강타했지만 마운드 위의 모습만을 보면 유원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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