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안) 유서근 기자] 미국여자골프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재미교포 앨리슨 리(19.한국명 이화현)이 한국골프의 매서움을 맛봤다.
앨리슨 리는 3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특급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첫 날 보기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날 2타를 잃은 앨리슨 리는 오후 3시 현재 공동 62위에 머물고 있다. 5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인 신예 김예진(20.요진건설)과는 무려 7타차다.
3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에서 중위권에 머물면서 국내 대회 첫 출전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재미교포 앨리슨 리. 사진=(태안) 정일구 기자
앨리슨 리는 지난 해 Q스쿨에서 호주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과 공동 1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 3월 LPGA 투어 기아클래식 4위, 5월 킹스밀 챔피언십 3위, 지난달 캐나다 퍼시픽 오픈 공동 5위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앨리슨 리는 미국여자골프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줄 선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랭킹 21위에 자리한 앨리슨 리도 KLPGA 투어가 펼쳐지는 난코스에 손사래를 쳤다.
국내 대회에 첫 출전해 1라운드를 중위권으로 마친 앨리슨 리는 “코스가 어렵다. 마치 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같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고 말했다.
난코스에서도 스코어를 줄이는 KLPGA 투어 선수들에 대해서 “연습도 많이 하고 모두 프로다운 모습이다”면서 “한국선수들이 LPGA 투어를 점령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잘하는 게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극찬했다.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앨리슨 리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한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었다”며 “KLPGA 투어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경험하는 만큼 정말 기대가 많고 흥분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