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외야수 말론 버드(38)의 금지약물 복용 소식에 그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투수들이 분노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이름으로 버드에게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성장 호르몬 분비 촉진제 일종인 이파모레린이 검출된 결과다.
그의 징계 소식은 리그 전체에 큰 화제가 됐다. 일부 투수들은 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가장 격렬하게 반응한 선수는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댄 하렌이다. 버드에게 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0.944의 피장타율을 기록했던 하렌은 버드의 복용 적발 소식을 전한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 트위터에 "내가 그에게 허용한 모든 피홈런 기록을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어 "지난해 38세의 나이에 손목이 부러졌는데도 16일 만에 마법처럼 나았다. 그날 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며 지난해 모습도 의심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즌 그에게 홈런을 헌납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랜더도 버드의 적발 소식을 인용한 뒤 화난 모습의 이모티콘으로 심정 표현을 대신했다.
한편, 버드는 성명을 통해 "내 변호사와 약사들을 통해 개별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하게된 경로가 부패한 보충제였음을 알게 됐다. 내가 복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며, 항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인디언스 구단과 팬들, 내 동료들, 내 가족들이 이 일로 해를 입게 될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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