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8일 삼성-LG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박용택(LG)을 위한 무대였다.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박용택은 2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면서 LG의 대승을 견인했다.
분위기는 초반 갈렸다. LG는 1회 박용택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4회 만루 찬스에서 4점을 뽑으며 삼성의 추격 가시권에서 벗어났다. 박용택은 4-2로 맞선 2사 만루서 우중간 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7회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홈런까지 쳤다. 개인 시즌 5,6호 홈런.
양상문 감독은 “야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면서 “박용택의 선제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왔다”라고 총평했다. 박용택은 이날 6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심재민의 빠른 공에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5일이 지났으나 후유증은 남아있다. 박용택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아직도 어지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졸음이 온다”라며 “(사구를 의식해 나도 모르게)타석에서 몸을 뒤로 빼더라. 오늘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가볍게 스윙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택에겐 특별한 느낌이 있다. 첫 타석부터 잘 풀릴 경우, 그날 경기가 잘 풀린다고. 박용택은 이날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박용택은 “오늘도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 좋은 활약을 펼칠 것 같았다”라면서 “그래도 3안타 정도를 예상했는데 4안타는 나도 놀랬다”라는 말과 함께 웃었다. 박용택은 올해 ‘사자 킬러’다. 삼성전 7경기에 출전해 26타수 17안타 4홈런 13타점을 올렸다. 타율이 0.654에 이른다. 시즌 홈런의 66.7%를, 시즌 타점의 46.4%를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다. 그런데 그동안 삼성에 강했던 박용택이 아니었다. 박용택은 “지난 14년 동안 삼성전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14년치를 몰아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25승 1무 26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까지 ‘-1승’이다. 또한, 이틀 연속 NC에 덜미를 잡힌 3위 넥센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LG는 최대한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박용택은 “시즌 막바지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뒤처지지 않는다면 가을야구도 해볼 만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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