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만에 우천 취소 ‘휴식’…염경엽 감독 “반가운 비”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야호~” 5일 오후 잠실구장. 얇아졌던 빗줄기가 오후 4시 넘어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3루 더그아웃에 있던 넥센 선수단의 환호성이 터졌다. 누가 봐도 우천취소를 바라는 게 티가 난다. 그 바람대로 오후 4시48분, 잠실 넥센-두산전의 우천순연이 확정됐다.

넥센은 SK와 함께 가장 많은 77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NC(69경기)보다 8경기나 많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장점도 부가됐다. 중부지방에 비구름이 몰려와 잠실, 수원, 문학 등 경기가 취소돼도 고척돔은 아무 지장 없이 열렸다. 지난 7월 1일에는 전국 5개 구장 중 유일하게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다.

거꾸로 남들처럼 ‘꿀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넥센은 지난 6월 4일 광주 KIA전이 마지막 우천 취소 경험이다. 넥센보다 더 쉼 없이 달렸던 삼성도 지난주에 3일간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기준으로는 넥센이 가장 오래됐다. 월요일이 아닌 날에 야구를 하지 않았던 게.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5일 두산 베어스전의 우천 취소를 반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고척돔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있지만, 선수들은 한 번 정도 쉬어가길 바라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휴식은 더 없이 좋다. 그 점에서 31일 만의 시즌 5번째 우천 취소는 반갑기 그지없다. 물론, 더 치고 갈 수도 있는 시점이다. 넥센은 가파른 오름세다. KIA와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승패 차감은 어느덧 +8이 됐다. 그러나 한 번 쉼표를 찍어도 나쁠 게 없다.



염경엽 감독은 “많은 경기를 치러두면 시즌 막바지 (잔여 경기가 많이 남은 팀보다)상대적으로 여유가 따른다”면서 “그래도 오늘 장맛비는 우리에게 반가운 비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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