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김의 야구컨디셔닝] 프로구단이 꿈꾸는 미래, 신인 육성 프로그램으로 그린다

지난달 27일 KBO 10개 구단이 나란히 2017년 신인 1차지명 선수들을 선택하면서 미래의 에이스, 주전 야수 후보들을 확보했다.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 그라운드에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가에 각 팀이 꿈꾸는 미래가 달렸다.

현재 체계적이고 꼼꼼한 신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팀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구단들이 퓨처스팀과 재활군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막상 신인 선수들의 성장과 프로 적응을 섬세하게 돕는 루키 선수들만의 전문적인 육성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는 팀은 많지 않아보여 아쉽다. 신인선수 육성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메디컬 파트와 트레이너 파트 면에서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0여년 전 내가 근무했던 프로팀의 신인 관리는 오히려 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졌다. 신인선수가 팀에 합류하면, 주치의와 트레이너가 함께 선수의 체력 및 부상 정도를 평가하고 검사했다. 체력 및 부상검사가 끝나면 체력이 약한 선수에게는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부상이 있는 선수에게는 부상을 회복하는 부상예방 프로그램을 처방해 약 3~4개월 정도 진행한 뒤에 코칭스태프에게 신인 선수들을 넘겨주는 시스템이었다. 이렇게 운영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프로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신인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되어 있으며 체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신인선수(아마추어 선수)가 기존의 프로 선수들(풀 시즌을 소화하는)과 체력적으로 동등해 지는 데는 대략 3~4시즌이 걸린다. 특히 기초체력 부분에서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런 체력적 차이를 좁혀주기 위해서는 신인선수들에 특화된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과 관리 프로그램이 매우 필요하다.

신인선수 관리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의 트레이닝을 지도하여 양질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아마추어 팀에는 전문적인 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 자세, 코어트레이닝 방법, 뛰는 자세, 방향을 바꾸며 달리는 자세 등 기본적인 운동 동작부터 바로 잡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운동 방법에 대한 교육은 신인선수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게 만드는 셀프컨트롤을 위한 재산이 된다. 또한 양질의 규칙적인 운동은 선수가 자신의 컨디션 저하나 미세한 부상을 감지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신인선수 관리 프로그램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신인선수의 체력적 수준을 나눠 주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 체력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차이를 검사하여 평가하고 수준에 맞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작성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닝의 순서는 기초체력을 먼저 만들고 난 뒤 운동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기초체력에는 바른 자세, 신체조성,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이 있다. 운동체력은 민첩성, 평형성, 협응력, 스피드, 파워(순발력), 반응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신인선수가 야구에서 필요한 파워(순발력)가 부족하다면 파워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체력의 항목 중 근력, 신체조성, 유연성 등의 향상을 통해 파워를 향상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이렇게 신인선수를 꼼꼼하게 관리하고 키워내기 위해서는 트레이너에게만 신인육성을 맡기는 것보다 구단이 시스템을 가지고 각 파트의 업무에 구분을 주어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각 구단들이 큰 그림을 가지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각 팀의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나아가 리그 수준의 질적 향상, 한국 야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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