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50경기…삼성, 올 사람은 다 왔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8월의 첫 경기에서 40승에 도전했던 삼성은 다시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렸다.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게 더 쉬어졌다. 삼성은 지난 7월 13일 이후 9위를 맴돌고 있다. 8위 점프도 3주 동안 하지 못했다. 오히려 LG(2경기차)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일 5연패 중인 SK에 4-8로 졌다. 6회에만 5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지난 6월 대구 3연전 싹쓸이 패배 이후 첫 만남이었다. 또 한 번의 깊은 상처를 입었다. SK는 당시 3연패를 벗어난데 이어 또 다시 삼성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K와 전적은 4승 6패.

이날 패배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삼성은 후반기 승률(5승 6패)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 승패 차감도 어느덧 ‘-15’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니 회복도 어렵다. 류중일 감독의 우려대로 3경기 연속 우천취소가 약이 아닌 독이 됐을 지도 모른다.

하락세의 SK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물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 벼랑 끝에 몰린 SK도 이를 악물었다. 다만 삼성은 8월 들어 사실상 완전체가 됐다.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골치가 아팠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후반기 들어 플란데, 박근홍, 배영섭이 추가된 삼성은 지난 1일 장원삼에 이어 3일 최형우가 가세했다. 투-타의 퍼즐은 거의 다 맞췄다. 4번타자(최형우)가 돌아왔으며, 새 불펜 요원(장원삼)도 합류했다.



남은 자원은 조동찬과 레온 정도. 조동찬은 지난 2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면서 1군 복귀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레온도 예정대로면 이달 내 어깨 통증에서 회복될 전망이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지난 5월부터 재활 중인 김건한은 회복이 더뎌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지원군은 한정돼 있다. 조동찬과 레온는 전력을 보다 강화할 요소이나, 핵심 퍼즐은 다 끼워졌다. 지난 3일 경기는 그 가운데 치른 첫 경기였다.

효과는 있는가 싶었다. 초반 공격의 짜임새는 훌륭했다. 점수도 어렵지 않게 쌓아갔다. 5회까지 삼성 내·외야 수비는 단단했다. 호수비도 여러 차례 펼쳤다. 그런데 그렇게 주도권을 잡고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작은 실수가 불씨를 만들었고, 결국 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올 사람은 거의 다 왔다. 그렇게 시작해야 할 반격의 8월인데 출발부터 제 풀에 걸려 넘어졌다. 1승이 아쉬운 마당에 1패를 했다.

삼성은 3일 현재 94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50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중하위권이 더욱 힘을 내고 있는 판이다. 더 이상 부상을 이유로 들기 어렵다. 다 뭉친 이 자원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가시밭길’이다. 최형우는 “열심히 하면 분명 반전의 계기가 올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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