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행진 나성범 “난 부족한 선수…더 노력해야”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나성범은 NC의 간판타자다. 진화하는 공룡군단을 상징하는 선수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다. 각종 수상은 물론 각종 기록도 쓰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8월 4일 마산 kt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30번째 주인공. 27일 후 그는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에도 kt를 상대로 2회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100타점을 완성했다. 2014년 이후 해마다 세 자릿수 타점을 올렸다.

3년 연속 20홈런보다 더 어려운 기록이다. 나성범이 통산 7호였다. 이승엽(1997~1999년), 우즈(1998~2001년), 이대호(2000~2011년), 박병호(2012~2015년), 최형우, 테임즈(이상 2014~2016년) 등 KBO리그를 대표했던 이들만 이뤘다. 이 가운데 4년 연속 100타점도 우즈, 박병호뿐이다. 5년 연속 100타점은 아직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

꾸준해야 한다. 아프지도 않아야 하며 부진의 터널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 나성범은 지난해 전 경기를 뛴 6명의 선수 중 1명이다. 올해도 팀의 112경기에 빠짐없이 뛰었다. 최근 3년간 그의 결장은 딱 5경기(2014년 128경기 중 123경기 출전)뿐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야구가 어려운 스포츠다. 슬럼프, 부상 등 기복이 따른다. 그 가운데 선수가 3년 연속 10승, 3할 타율, 20홈런 등을 기록한다는 건 평가를 높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100득점-100타점(통산 22호) 기록도 세웠다. 2년 연속이다. 나성범을 높이 평가할 기록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나성범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이 같은 기록을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한 해, 또 한 해 열심히 하며 좋은 결과를 만드니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아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 감독과 동료들과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했다.

혼자의 힘으로 해낼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만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노력하는 선수로 나성범을 꼽았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해했다.

나성범은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한다. 지난 8월 31일 kt전에서도 7회초 2사 1,3루서 내야 타구에도 1루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그 결과 1안타 1타점. 나성범은 “글쎄,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할지 모르나 나는 늘 베이스러닝도 열심히 하려 한다. 그렇게 만든 안타 1개도 나에겐 (중요한)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으나 그의 노력과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큰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스스로도 부족함을 깨닫고 있다.

NC의 나성범은 지난 8월 31일 수원 kt전에서 2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년 연속 100타점 및 100득점-100타점을 동시 달성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나성범은 “중심타자라 타점에 대한 애착이 크다. 오늘 (타점 관련 2가지)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부진(지난 8월 24일 마산 KIA전~27일 마산 넥센전 타율 0.067 7삼진)을 겪었다. (그 부진이)너무 길었다. 오늘 2안타 4타점을 올렸으나 아직도 덜 던 기분이다. 지금도 타석에 설 때마다 생각이 너무 많다. 머릿속이 복잡하니 잘 안 됐다. 잘 쳤을 때만 떠올리며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나성범이 걸어갈 길은 아직도 멀다. 그렇기에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그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기록을 남긴다는 건 의미도 있고 좋다. 그 생각으로 훗날 은퇴할 날까지 최대한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성범은 “성장도 성장인데, 안 되는 부분도 많다.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말도 많이 한다. 솔직한 내 생각도 그렇다. 난 많이 부족한 선수다. 야구라는 게 어렵고 힘들다. 부족함을 메우고 더 잘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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