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6시즌 리그를 지배한 두산 베어스는 최근 7연승을 달리며 매직넘버를 거침없이 줄여가고 있다. 이제 우승 매직넘버는 어느덧 3. 이번주 우승 확정 가능성이 높다.
시즌 내내 잘 달린 두산. 최근의 7연승에는 두산이 올 시즌 독주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응축돼 있다. ‘판타스틱4’로 대변되는 선발진이 3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2.56. 막판 지원군으로 나선 홍상삼 등 잘 굴러가는 구원진도 4승 4세이브 4홀드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호성적을 냈다.
후반기 고민이던 일부 타순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기간 팀 타율 0.307(3위), 득점권 타율 0.333(2위)도 여전히 상위권이다. 중심타선은 0.383의 고타율로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요즘 이 중심타선에서도 진짜 ‘중심’이 되어준 건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지난 10일 고척 넥센전부터 3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3번을 맡았던 민병헌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타순에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민병헌이 작년처럼 리드오프로 다시 나서면서 제 옷을 입은 듯 살아났고, 3번 자리는 이후 닉 에반스를 거쳤다가 오재일에게 돌아갔다. 고민으로 시작된 3번 자리인데, 3번타자가 된 이후 오재일의 성적은 그러한 고민을 싹 씻어버리게 만들었다. 10일부터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3번타자로 나서 타율 0.478 5홈런 12타점이다. 결승타도 3개나 된다.
타격감이 올라온 시기와 맞물려 효과를 최대화하고 있다. 오재일은 6~7월, 옆구리 부상과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았던 올 시즌 초반의 자신을 다시 찾으려 애썼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수차례 되새기는 것이 중요했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베스트’를 찾아갔다.
그렇게 하다 보니 타격감은 어느덧 시즌 초반으로 돌아왔다. 2005년 데뷔했지만, 올해가 풀타임이라고 할 만한 첫 번째 시즌이다. 그 때문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고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힘을 빼며 더 가볍게 치려고 하고 있다”는 오재일은 비거리부터 남다른 장타를 뚝딱 만들어내고 있다.
오재일이라는 새로운 중심이 단단히 버티니 팀 타선이 더 잘 돌아간다. 2016년의 두산에게는 고민의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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