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첫 판을 LG에게 내줬다. 1회와 4회, 2번의 만루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1회말 1사 만루에는 병살타(김민성)로, 4회말 1사 만루에는 3루수 파울 플라이(박동원)과 삼진(임병욱)으로 침묵했다.
0-1로 뒤져있던 넥센은 5회초 대거 3점을 허용했다. 2회부터 3이닝 연속 퍼펙트를 하던 맥그레거도 흔들릴 수밖에. 첫 타자(양석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잇단 실투로 대량 실점했다. 5회초 김용의의 2타점 적시타가 승부처였지만, 사실상 2번의 만루 찬스 무산이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찬스를 못 살려 계속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라고 했다.
아쉬움은 분명 있다. 임병욱은 볼카운트 3B 1S에서 소사의 인코스 속구(148km)가 깊게 들어갔다. 임병욱은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 판정. 임병욱은 이후 파울을 친 뒤 149km 아웃코스 속구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하루 뒤 만난 임병욱은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병욱은 “그런 공을 어떻게 칠 수 있나.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볼 판정으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흐름은 분명 바뀌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박동원도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B 후 연속 헛스윙으로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갔다. 박동원은 자책했다. 그는 “정규시즌보다 소사의 공이 빨랐다(7구 구속은 155km). 타이밍이 늦는 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준비를 빨리 했는데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동원은 “너무 아쉽다. 특히 스트라이크가 아닌 공에 배트를 휘둘러 불리하게 끌고 갔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라며 “만약 그 상황에서 내가 (적시타를)쳤다면 팀이 이겼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가장 미안해하는 건 김민성이다. 1회말 찬스서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었다면, 좀 더 경기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 동료들도 덜 부담을 갖고 덜 긴장하며 타석에 설 수 있었으니까.
김민성은 “나 때문에 팀이 졌다. 부담을 (박)동원이, (임)병욱이에게 전가했다. (1회말)1점이라도 얻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다음 만루 찬스서)좀 더 편하게 타격하지 않았을까. 얼마나 부담을 가지고 타석에 섰겠는가.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후회는 없단다. 김민성은 “결과는 어쩔 수 없지만, 나름 자신 있게 공략하려 했다. 투수의 공이 좋았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친 것도 긍정적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1경기를 치렀다. 넥센은 벼랑 끝에 몰리지 않았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면 된다. 반격을 예고했다.
김민성은 “우린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을 뛰었다. 이제 1패, 1승을 했다. 1경기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오늘 잘 치고 잘 하면 된다. 비록 연결이 안 돼 무득점 패배를 했으나 안타 11개를 친 건 긍정적이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의 타격감은 괜찮다. 오늘은 다를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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