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마산 원정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LG 트윈스. 2패 이상의 악재는 1경기만 더 지면 바로 탈락이라는 부담감일 것이다. 이 부담감을 절박함으로 바꾸어 저력을 발휘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전문가 평가 속 LG는 여러모로 우위에 있었다. 가장 큰 두 가지 근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치면서 보여준 안정적인 마운드, 그리고 제대로 끌어온 분위기였다. 그 중에서도 상대팀 NC와 비교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건 단연 분위기였다.
NC는 이번 PO를 앞두고 뒤숭숭했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징계가 남아있었고, 마운드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승부 조작 혐의로 내내 시끌시끌했다. ‘가을잔치’를 앞둔 팀에게 초대형 악재들이 뿌려지면서 험난한 시리즈를 예고했다. 상대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그에 더해 LG에게는 LG 스스로 만들어온 압도적인 분위기도 있었다. WC 2차전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알렸다. 그러한 분위기 그대로 준PO 1차전을 잡아냈고, 4차전 만에 시리즈 승자가 됐다. 휴식 시간까지 더 보장받으며 유리한 위치에 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LG가 마산에서 1승만 챙겨도 충분히 승산 있는 시리즈가 될 거라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비껴갔다. PO 1차전서 경기 후반 나온 루이스 히메네스-정상호의 홈런포로 가장 좋은 승리를 거두는 듯 했던 LG는 마무리 임정우가 무너지는 가장 나쁜 패배를 당했다. 2차전에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이번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갔지만 묵묵부답 타선은 허프의 호투까지도 지우고 말았다.
상처뿐이었던 마산 원정을 모두 마치고 잠실로 돌아와 3차전을 치른다. 이번 가을 들어 처음으로 직면한 심리적 열세 상황에서다.
LG는 지난 WC, 준PO를 모두 심리적 우세 상황서 치렀다. WC에서는 1승을 뒤에 업고 시작한 덕분에 1차전 패배가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준PO에서도 1,3차전 승리로 2승을 먼저 챙기면서 상대팀 넥센을 몰아붙이는 데 성공한 바 있었다.
이제는 반대의 입장이 된 LG다. 가을 들어 첫 시련이자 최대의 고비다. LG의 저력은 어디까지 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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