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50%’ 외인 타자들, 이번엔 얼마나 남나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단 한 명으로 풍작과 흉작이 가려지는 외국인 타자 농사. 그래서 각 팀들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은 우선 재계약 여부를 동그라미/세모/가위표로 판단하고 있다. 동그라미보다는 불확실한 세모, 가위표가 많은 게 현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통지 마감일은 2주 뒤인 25일이다. 여기서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1차적으로 걸러진다. 물론 꼭 재계약을 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최종적으로 ‘남길 자’와는 12월 31일까지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리그 내 외국인 타자 재계약률은 50%였다. 2015시즌에 이어 에릭 테임즈(NC), 브렛 필(KIA), 루이스 히메네스(LG), 앤디 마르테(kt), 짐 아두치(롯데) 등 5명의 외국인 타자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높은 재계약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재계약 협상에 선수와 구단 모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할 팀은 두산 정도다. 두산은 한창 시즌 때도 닉 에반스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 이상의 타자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며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우승 후에도 구단 측은 잡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모처럼만에 외인 3명이 모두 제 몫을 해주면서 우승이 수월해졌기에 굳이 외인 구성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에반스처럼, 혹은 그보다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은 재계약에 물음표가 더 많이 붙는다. ‘너무 잘한’ 선수는 해외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드러낸 윌린 로사리오(한화)와 미국·일본 등에서 꾸준히 시찰해온 테임즈의 경우에는 구단은 잡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타자가 없다시피 한 시즌을 치른 삼성과, 후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롯데는 각각 아롬 발디리스, 저스틴 맥스웰과 안녕이다. 삼성은 대신 이미 KBO리그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SK는 헥터 고메즈를 대신할 내야수를 최우선으로 대안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공격력도 기대 이하이면서 리그서 가장 많은 실책(25번)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할 근거는 희박하다. 넥센 대니 돈은 외국인 타자인데도 무게감이 떨어지고 시즌 말미에는 부상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대형 3루수로 꼽히는 황재균의 거취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앤디 마르테(kt)와 루이스 히메네스(LG). 사진=MK스포츠 DB
‘보험’으로 분류된 선수들도 있다. KIA는 ‘효자’ 필과 4번째 시즌을 함께할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매년 평균치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재계약에 긍정적인 근거도 있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부정적 근거도 팽팽하다. 특히 3루수의 경우에는 황재균(롯데)의 거취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표적으로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3루수를 필요로 한다. 마침 대형 3루수인 황재균이 시장에 나와 관심을 가질 만하다. 황재균은 미국 진출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일단은 국내, 해외 모두 문을 열어놓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황재균의 도전이 좌절되고 만약 둘 중 한 팀이 황재균을 영입한다면 기존 외국인 선수와는 자동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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