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무기력한 한국야구의 민낯 ‘형편없는 실력’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냉철하게 생각하자.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등 메이저리거가 함께 뛰었다고 해서 결과는 달라졌을까.

부상으로 낙마한 김광현(SK), 강민호(롯데), 정근우(한화), 이용찬(두산) 등이 아프지 않았다고 해서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위기다. 이스라엘에 졌고, 네덜란드에게도 졌다. 익숙한 환경에서 상대를 불러들여 치른 결과다.

한국야구의 헛스윙. 2017 WBC는 한국야구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드러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그리고 충격이었다. 4년 전보다 더 컸다. ‘이토록 무기력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차는 컸다. 그것이 한국야구의 현주소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국이다. 타선은 19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찬스마다 침묵했다. 마운드도 예전 같은 벌떼가 아니었다. 그리고 끝내 버티지 못했다.



추신수, 김현수, 강정호, 박병호, 김광현, 강민호, 정근우, 이용찬 등이 뛰었다면 무게가 조금이나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한국은 ‘그냥’ 약했다.

방심을 논할 수 있다. 준비에 관해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4년 전보다 자세는 더 진지했고, 준비도 더 했다. A조의 다른 3개국 감독이 가장 경계했던 고척돔의 이점도 갖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100% 힘을 못 썼다는 게 아니다. 다 쓴 게 그 정도다. 컨디션 난조, 크고 작은 통증, 준비 미흡 등이 있지만 그것도 실력이고 전력이다. 관리가 안 됐다.

WBC 대표팀은 한국야구를 비추는 거울이다. 한국은 작은 우물에 갇혀있다. 부끄러운 민낯이다. 다들 팀에서 내놓으라 하는 간판선수들이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던 그들이다.

하지만 그 실력은 KBO리그에서나 통했다. KBO리그는 외연적으로 성장했지만 본 무대는 작기만 했다. 그리고 거품으로 가득할 수도 있다. 아니 그랬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인기에 취해있을 뿐이다.

WBC는 국제야구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참가국의 면면도 다르다. 그 강함 앞에 한국야구의 가려졌던 장막이 들춰졌다. 자아도취였고, 우물 안 개구리였다. 4년간 기른 실력을 보여주고 겨루는 장이다. 큰 무대에 오른 한국은 모자랐고 뒤처졌다. 창피한가.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하는 현실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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